전셋값 오름세를 견디지 못한 세입자들이 좀 더 저렴한 지역으로 대거 몰리면서 오산·용인·화성 등 경기 남부를 중심으로 수도권 소형 아파트 전세시장에 상향평준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는 최근 2년간 수도권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 아파트의 전세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평균 22.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오산시와 용인시의 소형 전세가격이 각각 43.1%와 40.7% 오르면서 상승률 1위와 2위를 각각 차지했다.
오산은 인근 산업단지 수요가 풍부하고, 최근 3년간 지속된 전세난으로 수원·동탄 등에서 세입자들이 유입돼 상승폭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용인은 신분당선과 분당선 연장선 개통으로 서울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수요가 늘어났으며, 강남과 판교·분당 등에서 이주해 온 세입자들이 전세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또 화성시도 2년간 33.1% 올라 경기 남부권의 전세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우수한 서울 접근성과 풍부한 편의시설, 1억원대의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세가격 등의 장점을 갖춘 수도권 1기 신도시들도 일제히 전셋값이 올라 분당은 35.6%, 평촌 31.5%, 산본 31.2% 각각 상승했다.
닥터아파트 조은상 리서치팀장은 “수도권에서 그나마 전셋값이 저렴했던 지역이 크게 올랐다”면서 “특히 경기도는 재계약이 만료되면서 전셋값이 싼 지역으로 대거 이동하는 세입자들의 이주가 이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