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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웃으면 건강이 찾아와요

‘웃음을 사랑하라’ 최근 부는 화두다. 이만큼 우리사회에는 웃음이 또 미소가 적다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사회는 IMF구제금융때 부터 현재까지 진전없는 경제난에 내몰려 있다. 혹자는 작금들어 세계적 경제위기까지 맞물려 피부에 와닿는 어려운 정도가 더 심각해졌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실직에 구직난, 폐업, 기업도산, 소득감소 등 암울한 경제환경은 우리 마음을 점점 더 어둡게 만들고 있다. 이같은 어려움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아픔이 있는가 하면 각종 악성 질환이 만연되는 등 건강 악화 현상이 불고 있다.

때문에 최근들어 웃음이 마음 평정뿐 아니라 신체건강 효과도 있음이 알려지며 일명 웃음치료까지 등장하게 됐고 곳곳에서 실제 관련 강의가진행되고 있다. 요는 긍정심리와 웃음이 잠자는 행복의 유전자를 깨운다는 것이다.

새해가 밝았다. 긍정의 마음으로 행복유전자 깨우기에 나섬이 지혜로운 일일 것이다. 이 시간에는 긍정심리와 웃음이 건강에 주는 효과 등에 대해 살펴본다.

◇낙천적 사고 절실

불치병 환자라도 낙천적 사고로 긍정적인 힘을 발휘하면 보다 오래살고 행복해질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최근 임상 의학에서 주목받는 것중에 낙천주의가 있다. 이는 낙천주의가 인간의 본능인 장수 및 행복추구와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UCLA)에서 78명의 에이즈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는 무척이나 흥미롭다.

이 연구는 죽는 병으로 알려진 에이즈에 대해 자신이 더 오래 살 수 있다고 낙관했던 사람들이 에이즈의 평균수명 밖에 살수 없다고 자포자기한 이들보다 평균 9개월이나 오래 살았다는 것이다.

이는 건강과 수명에 대한 낙천주의는 실제로 수명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낙천주의는 인체의 면역체계의 반응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미국 피츠버그 암 연구소의 연구자들에 따르면 낙천적인 생각을 강화하고 패배의식을 극복하는 심리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일반 치료를 받는 환자들에 비해 암세포를 죽이는 자연 살상세포(Naturall killer cell)수치가 증가됐다는 것이다. 이와 유사한 의학연구 사례는 계속 보고되고 있다.

최근 일본 의료진들은 마음껏 웃고 즐기는 만담 공연이 인체의 유전자들에 미치는 영향 연구에 적극적이다. 만담 공연이 시작되기 전 평상시기분 상태에서 혈액을 채취하고 배꼽을 잡고 웃을 정도로 폭소와 유쾌함으로 가득한 공연직후의 즐거운 마음 상태에서 혈액을 채취한 다음 인체 내 각종 유전자 발현 조사에 나섰다.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긴장을 풀고 마음껏 웃은 후에 인체의 여러 유전자들의 발현 양상이 현저하게 달라지는 것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사례는 국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요즘 각종 코미디 프로그램이 주목받고 있다. 건강에 일조하는 점도 적잖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대장암 3기 진단받고 수술한 60대 남성 환자가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았음에도 친구들을 만나 많이 웃고 등산에 나서는 등 종전 생활방식을 완전 탈피해 산 결과 현재까지 9년동안 건강하게 살고 있다. 뚜렷한 목표와 함께 긍정적인 생활신조 등이 암까지 극복케 함은 실제 가능한 일로 매김되고 있다.

50대 유방암 여성 환자는 수술하고 6개월간 여덟번의 항암치료를 받으며 힘겨움 속에서도 매사를 긍정적으로 보며 봉사활동에 나섰고 최근에는 웃음치료 교실에 참석하며 건강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

7년전 직장암 3기 진단후 수술받았으나 간에 전이되고 재발 등 어려움을 겪던 60대 남성은 시시때때 눈을 감고 명상시간을 1년여간 가진 결과 종양 상태가 안정됐다. 이들 사례들은 긍정심리와 웃음, 명상 등이 암 상태를 호전시키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한다.

◇비관주의 불치병 불러

낙천주의, 웃음 등은 이렇듯 잠자고 있는 건강과 행복의 유전자를 일깨운다. 긍정과 웃음이 유전자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 유전자 연구 권위자인 쓰쿠바대학 무라카미 가즈오 박사의 연구는 이를 뒷바침해 주고 있다.

인간 유전자에는 30억 개 정보가 들어 있다. 하지만 이들 모두 활성화돼 작동하지 않는다. 전기 스위치 또는 피아노 건반과 같이 두드려야 정보가 나온다고 한다.

“유전자에는 ‘깨어나 작동하라’ 또는 ‘잠들어라’ 명령정보가 함께 들어 있다. 이를 유전자 스위치의 작동(on)과 해제(off)라고 한다. 유전자는 부모에게 물려받는 것이지만 후천적인 요인으로 작동과 해제할 때가 있다.

작동과 해제에는 세가지 요인이 있다. 첫째 물리적요인, 둘째 화학적요인, 셋째 정신적인 요인과 관계하고 있다. 그 중 마음이나 생각 같은 정신적인 요인이 지금 주목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주장은 심신일여(心身一如)즉 몸과 마음은 하나라는 동양 사상과 일치한다.

낙천주의와 웃음이 주는 의학적 효능은 자명하다. 웃지 않는 사람들이 암에 잘 걸릴 수 있다는 이야기도 어쩌면 암세포로부터 우리 몸을 방어하는 인체 면역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다는 비유일 것이다. 현대의 각박한 사회구조 속에 웃음과 긍정사고 보다는 근심과 걱정에 내몰리기가 쉽다.

도가 지나친 걱정은 몸과 마음을 해친다. 실제로 걱정이 지나치면 일찍 죽을 위험성이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걱정은 성별에 관계없이 암, 심장병, 뇌졸중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웃음과 긍정의 힘 깨우자

한 의학 연구기관이 20년 동안 749명의 건강한 여성들을 추적 조사한 결과 불안 증세를 보이는 이들이 심장병 걸릴 위험성이 7배나 증가한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또 다른 연구기관은 10년 동안 1천457명의 남성들을 대상으로 조사해 유사한 결과를 냈다.

극심한 불안증세를 호소한 이들이 심장병에 걸릴 위험성에 3배나 노출돼 있다는 것이다. 걱정이 심장의 건강에 나쁜 영향을 불러온다는 것이다.

걱정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과 연관된 신경화학물질이 심장내의 전기적 불안정성을 유발하고 동맥 폐쇄를 가져오며 인체 내 화학반응을 촉진시켜 심장병 발병을 가속화 시킨다는 것이다. 신체는 마음과 정신이 보내는 수많은 생체 신호들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웃음과 긍정의 낙천주의는 몸에 잠들어 있는 건강과 행복의 유전자를 깨우고 각종 암과 성인병을 이기는 강력한 면역체계를 만들어 낸다.

반면, 비관주의는 몸에 잠들어 있는 회생과 질병 극복의 유전자를 끝내 잠재우게 한다. 웃음과 긍정의 힘으로 우리 몸에 잠자고 있는 건강과 행복의 유전자를 깨워나가야 한다.

(도움말=분당서울대학교병원 내과 이동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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