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공장에서 발암성 물질이 발견됐다.
고용노동부는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이 지난 2009년부터 3년간 ‘반도체 제조 사업장 정밀 작업환경평가 연구’를 실시한 결과, 발암성 물질이 작업공정 중 부산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최초 백혈병이 발생한 사업장 및 이와 유사한 공정을 보유한 사업장인 삼성 기흥공장 온양공양, 하이닉스 인천공장 청주공장, 페어차일드코리아 가흥공장의 웨이퍼 가공라인 및 반도체 조립라인을 대상으로 했다.
고용노동부는 이번 연구대상에 포함된 삼성전자 등 3개사에 대해 국소환기장치 보완 등 시설을 개선하고 부산물로 발암성물질이 발생하는 유기화합물을 안전한 물질로 대체하도록 시정 조치를 요구할 방침이다.
이에 삼성전자 관계자는 “회사에서 측정된 부산물의 발암물질량이 모두 노출 기준치 보다 낮아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은 아니다”라며 “다만, 종업원들의 건강과 관련된 사항인 만큼 조금도 문제 없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내부의 공기에서 검출된 것이 아니고 부산물에서 검출된 것인만큼 더욱 더 철저하게 관리하겠다는 설명이다.
이번 연구는 지난 2007년 삼성전자 공장에서 백혈병 환자들이 잇따라 발생하자 집단 역학조사 차원에서 이뤄졌다.
한편, 지난해 삼성전자는 반도체사업장 근무환경이 백혈병 발병과 무관하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인바이론(Environ)의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