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공장에서 발암성 물질이 발견됐다는 연구결과와 관련해(본지 2월 7일자 7면 보도)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8일 기자회견을 열어 “삼성은 반도체 공정에서 발생한 산업재해를 인정하고 석면 공해와 태안 기름유출 사고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라”면서 “그린피스 등 국제 환경단체가 진행한 ‘세계 최악의 기업’ 인터넷 투표에서 삼성이 3위에 올랐고, 삼성 노동자들의 백혈병 등 피해 원인이 산재라는 지적이 계속됐지만 줄곧 부인해 왔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이와 관련,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일부 언론의 ‘최악의 기업 삼성 3위’ 보도는 사실 관계를 왜곡한 것”이라며 “인터넷 투표는 수상부문 기초자료에 불과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센터는 이어 ”삼성은 본관 리모델링과정에서 1급 발암물질인 청석면 뿜칠을 함부로 처리해 환경을 크게 오염시킨데다 자신들이 지은 아파트 여러 곳에 석면 함유 타일 시멘트를 사용한 문제에도 침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센터는 ▲삼성 노동자들의 산업재해 문제 인정 ▲태안 기름유출 사고와 관련한 주민 피해 보상 ▲태평로 삼성 본관 주변 석면 오염 정화 ▲삼성이 지은 건축물에 사용한 석면 함유 타일시멘트 문제 조사와 안전대책 수립 등을 요구했다.
한편, 서울지방변호사회도 이날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사업장을 보유한 기업은 반도체 공정 환경과 백혈병 발병 사이의 인과관계를 인정하고 백혈병 환자와 가족, 국민에게 사과하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