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속하게도 임신성 당뇨병이 왜 나에게 생겼을까. 임신성 당뇨병 환자들이 한결같이 내뱉는 말이다. 이 질환은 임신부 중 10%내에서 발생된다. 임신성 당뇨병 관리의 궁극적 목표는 건강하게 아이를 분만하는 것이다. 임신부의 혈당을 조절하여 태아의 혈당을 조절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임신부와 신생아의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임신부라는 특수상황을 고려해 의료진과늘 상의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임신성 당뇨병 여성 중 30~50%가 5년 이내에 당뇨병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이 중요하다. 하지만 임신중 당뇨병이 있더라도 혈당 관리를 잘하면 건강한 아기를 출산할 수 있다. 대부분 증상이 일시적이고 조기 검사를 통해 문제를 일찍 발견하면 큰 어려움 없이 신생아를 분만할 수 있다. 산모와 아기 모두 건강한 출산을 위해 임신성 당뇨병의 위험 등 전반에 대해 알아본다.
◇임신성 당뇨 세심한 관찰 필요
임신성 당뇨병은 임신부 가운데 5~7%에서 발생하며 임신부 중 상대적으로 고령자이거나 임신 전 체중이 비만에 해당될 때, 당뇨병 가족력이 있는 경우, 임신 중 체중이 급격하게 증가한 경우, 키가 작은 임신부에서 잘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러한 위험요인은 임신성 당뇨병 임신부의 50%정도에서 발견된다. 이는 임신성 당뇨병의 위험요인이 없는 임신부에서도 임신성 당뇨병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으로 평소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임신 중에는 체중 증가와 더불어 태반에서 나오는 여러 호르몬이 인슐린 작용을 억제해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지만 췌장 소도세포에서는 인슐린 분비세포의 증식 또는 기능항진으로 인슐린 분비가 2~3 배 증가, 정상혈당을 유지하게 된다.
임신 중 어떤 이유로 인슐린 분비세포의 증식과 기능항진이 일어나는 지는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임신성 당뇨병 임신부에서는 인슐린 분비장애로 인해 혈당이 상승한다는 점은 알려져 있다. 또 임신성 당뇨병 임신부를 대상으로 유전적 형질을 분석했을 때 인슐린 분비와관련된 유전자의 변이가 관찰된다. 분만 후 임신성 당뇨병 여성을 대상으로 인슐린 분비능력을 측정했을 때 정상혈당을 유지하는 여성에서도 인슐린 분비능의 저하가 나타나며 당뇨병 전단계인 여성에서는 현저한 인슐린 분비능 감소가 관찰된다.
◇임산부와 태아 건강 영향 주의해야
임신성 당뇨병 관리의 궁극적 목표는 건강하게 아이를 분만하는 것이다. 거기에다 엄마 자신의 건강과도 관련이 있어 아이건강, 엄마건강 모두를 위해 임신성 당뇨병 관리가 요구된다. 다시말해 임신부의 혈당을 조절해 태아의 혈당을 조절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임신부와 신생아의 합병증 예방도 중요하고 산모 자신이 향후 성인 당뇨병 발생 가능성과도 유관해 발생 가능성이 높다면 미리 체계적인 식사, 운동, 정기검진 등에나서야 한다. 또 임신성 당뇨병을 진단받을 때에는 철저한 혈당 조절을 통해 태어나는 아기들의 향후 건강 관리도 미리 챙겨야 한다. 임신부 당뇨병 검사는 아빠들은 받을 수 없는 엄마들만의 특권이라 할 수 있다. 임신 중에만 부여되는 이 특별한 기회를 모든 산모들이 놓치지 말아야한다.
◇임신성 당뇨병 검사 산모의 당뇨병 위험성 미리 알 수 있어
임신성 당뇨병의 또 다른 임상적 중요성은 임신성 당뇨병 여성의 일부에서 분만 후에 당뇨병으로 진단되고 있다는 점이다. 나이 들면서 당뇨병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흔하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여러나라에서 임신성 당뇨병 여성 중 30~50%가 5년 이내에 당뇨병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임신 중 실시하는 임신성 당뇨병 검사는 매우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임신성 당뇨병 검사를 통해 산모 자신이 향후 성인 당뇨병이 발생할 가능성을 미리 알 수 있다. 만일 성인 당뇨병 발생 가능성이 높다면 미리 체계적인 식사, 운동, 정기검진 등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 당뇨병 발생에 복부비만, 인슐린 분비장애가 중요한 위험요인으로 알려져 있어 임신성 당뇨병 여성은 분만 후에도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이 따라야 한다. 또 모유수유도 당뇨병 발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어 모든 임신성 당뇨병 여성에게 권장되고 있다. 또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당뇨병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임신성 당뇨병 신생아 성인병과 유관, 비만 예방 등 조치 필요
임신성 당뇨병 임산부에서 출생한 일부의 아기에게서 신생아기에 저혈당, 황달, 저칼슘혈증, 적혈구증가증과 호흡곤란증후군 등의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체중이 큰 거대아로 출생할 경우 이로 인한 분만시 손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문제는 일시적이며 조기 수유와 신생아실에서 간단한 검진과 검사를 통해 문제를 조기 발견하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유아기에는 철분 결핍성 빈혈이 생기는 경향이 있어 철분이 풍부한 식사를 하는 것이 좋으며 필요하면 빈혈 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 성인병을 예방하는 건강한 생활습관이 필요하다. 임신 중 어머니의 혈당이 양호하였고 모유수유를 한 경우에는 성인병의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다. 모유수유를 권장하는 대목이다. 과체중 또는 비만할 경우에는 조기 성인병의 위험이 더욱 증가함으로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정기적인검진을 통해 체중과 키를 측정해 비만도를 평가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청소년기에 비만의 경향이 있으면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당뇨병과 다른성인병에 대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도 조기검사와 더불어 균형 잡힌 식사, 매일 활발한 신체활동 등에 임해 성인병을 예방하려는 건강한 생활습관이 절실히 요구된다.정리
<도움말=분당서울대병원 내과 장학철·산부인과 홍준석·소아청소년과 정혜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