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와 농어촌 간 의료 격차가 상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농어촌지역의 1인당 진료비용이 도시 지역보다 3배정도 높았지만 타 지역 의료기관을 찾는 비율은 농어촌지역으로 갈수록 높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교통비 등을 포함하면 도시와 농촌 간 병원을 찾기 위해 쓰는 체감 비용의 격차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10년 지역별 의료이용통계(건강보험+의료급여비용)’를 분석한 결과 전국에서 1인당 진료비 지출이 가장 많은 곳은 전북 부안군(188만원)으로 가장 적은 수원 영통구(66만원)보다 최대 3배까지 진료비를 많이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농어촌 지역으로 대표되는 호남, 강원, 충청 지역은 특히 만성질환자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천명당 고혈압 환자수는 강원이 145.5명으로 가장 많았고 전남 141.6명, 충남 138.2명, 전북 128.5명 등이 뒤를 이었다. 당뇨병, 치주질환, 간질환 환자 역시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만성질환자수가 의료비 지출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공단 관계자는 “이들 지역의 환자들이 도시지역의 병원을 비교적 많이 찾는다고 해석할 수 있다”면서 “도시지역일수록 만성질환 관리에 대한 인식이 높고, 병원을 자주 접할 수 있다는 것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강원, 충청, 호남 등 농어촌 지역 환자들은 질환에 따른 의료비 지출 외에도 도시 병원을 찾기 위한 교통비 부담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는 셈이다.
이와 함께 만성질환자들의 질환별 급여일수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고혈압, 당뇨 모두 대구, 서울 등 대도시 지역의 투약일수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이번 조사 결과 도시와 농촌 간 의료 격차가 상당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지역 간 의료 격차를 줄이기 위한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