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올림픽대표팀이 오만을 완파하고 7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3일 새벽 오만 무스카트의 알 시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5차전 오만과의 원정에서 경기시작 15초만에 남태희(레퀴야)가 선제 결승골을 기록한 뒤 후반 김현성(서울)과 백성동(이와타)의 연속 추가골에 힘입어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3승2무, 승점 11점으로 조 1위를 확정하며 카타르와의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3월 14일) 결과에 관계없이 7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뤄냈다. 통산으로는 9번째 본선 진출이다.

한국은 김현성을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올리고 남태희를 오른쪽 날개, 김보경(세레소 오사카)을 왼쪽 날개로 배치해 승부수를 띄웠다.

한국은 주심의 경기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 마자 오만을 몰아붙여 15초 만에 선제골을 뽑아냈다.

수비수인 홍정호(제주)가 상대 페널티지역 왼쪽에 있던 김현성의 머리를 향해 후방에서 패스를 올렸고 김현성이 머리로 떨어뜨려 준 공을 김민우(사간도스)가 슈팅으로 연결하려다 균형을 잃으며 볼을 잡지 못했다.

이볼을 오만의 수비수가 걷어낸다는 것이 페널티지역 중앙으로 쇄도하던 남태희 앞에 떨어졌고 남태희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오만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차넣어 1-0으로 앞서 나갔다.

한국은 중원 압박을 통해 오만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했고 제공권에서 우위를 보인 김현성을 이용한 공격으로 추가 득점을 노렸다.

하지만 불필요한 옐로카드를 받아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전반 27분 골키퍼 이범영이 페널티지역 안에서 공을 너무 오래 갖고 있다가 경고를 받아 간접 프리킥을 허용했고 4분 뒤에는 김현성이 심한 태클을 하다 옐로카드를 받았다. 이에 항의하던 김태영 코치는 퇴장을 당했다.

한국은 전반 인저리 타임에 김영권(오미야)의 결정적인 슛이 오만 수비수에게 막혀 아쉬움을 남긴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들어서도 오만의 골문을 노리던 한국은 후반 23분 미드필드 왼쪽에서 올린 박종우의 프리킥을 김현성이 머리로 받아 넣어 2-0을 만들며 승기를 잡았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후반 27분 김보경이 오만의 일자 수비를 일시에 허무는 절묘한 패스로 백성동(이와타)에게 찔러줬고 백성동이 오른발 강슛으로 오만의 골망을 흔들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후반 20분 남태희를 대신해 교체 투입된 백성동은 그라운드에 나선 지 7분만에 골맛을 봤다.

한국이 세번째 골을 뽑아내자 흥분한 오만 관중들은 경기장안으로 물병을 던지고 폭죽을 쏘아댔고 이 과정에서 한국영(쇼난) 폭죽 파편에 맞아 잠시 쓰러지기도 했다.

이 를 지켜본 경기감독관이 그라운드에 떨어진 오물을 치우기 위해 경기를 중단시켜 10분 이상 경기가 진행되지 않았다.

한편 같은 조의 카타르는 알 사드 경기장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2-1로 꺾었고 1승3무1패, 승점 6점으로 2위 오만(승점 7점)을 바짝 추격했다.

조 2위는 올림픽 본선에 직행은 못하지만 플레이오프 진출 기회를 얻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