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 질환은 대개 어른들만의 질환으로 흔히 일컫는데 남자 아이들도 걸려 고통을 받는다. 아이 때 질환으로 어른이 돼서 그 합병증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비뇨기과 질환은 요로계(신장, 요관, 방광, 요도)와 남성 생식기계 각종 질병을 말한다.
아이들에게는 잘 발병하지 않는다는 일반적인 인식과는 달리 음낭수종, 탈장, 잠복고환, 방광요관역류, 요도하열, 수신증, 포경 등의 질환이 드물지 않게 발병하며 치료 시기를 놓질 경우 불임이나 신부전까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부모의 세심한 관심이 요구된다.
■ 음낭수종
음낭수종은 복막과 고환을 연결하는 통로가 생후에도 남아있어 물이 음낭에 고여서 생기는 질환이다. 한쪽에 생기면 음낭 한쪽이 커 보이며, 양측에 발생하면 구분이 어려울 수 있다. 배와 음낭을 연결하는 통로가 크면 탈장이 일어날 수도 있다. 생후 1년까지 없어지지 않으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 잠복고환
태생기 때 후복막(배의 뒤쪽)에서 음낭으로 내려와야 할 고환이 덜 내려오거나 내려왔는데도 음낭 내로 들어오지 않은 경우로, 생후 6개월까지 내려오지 않으면 수술적 교정이 필요하나 잘 모르고 지나쳤다면 늦게라도 고환을 끌어내리는 수술이 필요하다.
음낭을 촉진해 양측 고환이 비슷한 크기로 있는지 확인하면 쉽게 판단할 수 있다. 치료하지 않으면 고환기능이 저하될 수 있고 고환암의 발생률도 증가한다. 양측에 발생하면 불임의 가능성도 있다.
■ 방광요관역류
방광의 소변이 요관을 따라 다시 신장 방향으로 역류하는 질환이다. 방광요관역류 질환에 걸리면 요로감염을 발생시켜 신장의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다. 세균뇨나 요로감염이 발생하면 의심해 볼 수 있는 질환으로 역류의 정도와 신장 기능에 따라 약물요법, 내시경 수술, 개복 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 역류의 정도가 심하지 않을 때 예방적 항생제를 투여하면 저절로 좋아지기도 한다. 역류의 등급이 낮더라도 신장기능에 영향을 주거나 등급이 높으면 수술로 치료한다.
■ 요도하열
요도하열은 태어날 때부터 쉽게 진단되는 선천성 생식기 기형으로 정상적으로는 요도가 귀두에서 열려 있어야 하는데 요도하열의 경우는 요도가 고추 끝까지 오지 않고 중간에 열려 있다. 성기 모양이 보통과는 다르게 귀두가 노출돼 있으면서 앞으로 구부러지는 모양을 하는 경우가 많다. 수술 적기는 생후 6개월에서 2세 사이다. 3세 이전에 치료를 종결하면 아이가 커서 기억하지 못하며 정상모양과 기능으로 회복될 수 있다.
■ 수신증
요관이 좁아 신장에서 만들어진 소변이 잘 배출되지 않아 신장이 늘어나는 것으로 정도가 심하면 수술로 교정해 준다. 태어날 때부터 일어나기로 하지만 성장하면서 뒤늦게 생기기도 한다. 어릴 때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 증상이 나타나면 측복부 통증이나 구토, 메스꺼움과 같은 소화기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복부 초음파로 쉽게 진단된다. 치료받지 않은 수신증은 신장 기능 저하를 유발할 수 있어 면밀한 추적이 필요하다.
■ 고환염전
고환이 꼬여서 혈액 공급이 되지 않아 심한 고환통증을 겪는 질환이다. 주로 갑자기 발생하는데 심하면 4~6시간 내에 고환의 생명력이 없어질 가능성이 있는 응급 질환이다. 응급수술로 고환이 꼬인 것을 풀어주고 다시 꼬이지 않게 수술해 준다.
이밖에도 초등, 중학생에 흔한 질환으로 정계정맥류가 있다. 한글로는 덩굴정맥이라고 하는 이 질환은 음낭의 한쪽, 주로 좌측 음낭에 우둘투둘한 음영이 보이거나 혈관 다발이 만져져 알게 된다.이는 고환 발육을 저해해 불임 등 생식기능저하, 또는 고환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어릴 때 치료할수록 고환 기능의 성장 및 회복이 빠르고 경과가 좋다. 통상 수술적 교정이 필요하며 수술 후 재발은 거의 없다.
<도움말=분당차여성병원 소아비뇨기과 홍영권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