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피격 2주기(3.26)를 맞아 해군 2함대 장병들은 12일 북한의 도발시 ‘복수’를 다짐하겠다는 결의를 나타냈다.
이기식 2함대사령관을 비롯한 함대 장병들은 이날 부대를 방문한 정승조 합참의장에게 북한의 해상 도발을 격퇴할 만반의 작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보고했다.
2함대에 배속돼 서해 북방한계선(NLL) 경비를 지원하는 구축함인 양만춘함(3천200t급)의 황의식 함장(대령)은 “북한이 도발한다면 무자비하고 처절하게 충분히 응징할 수 있는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면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승리할 수 있는 전투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2함대 장병들은 최근 이런 결의를 반영한 구호를 새로 제정했다.
수병과 부사관, 장교 모두 상급자와 악수하거나 경례를 할 때는 “싸우면 박살내겠습니다”라는 구호를 외쳤다.
정 의장은 양만춘함에서 장병들과 점심을 같이 하면서 “북한 김정은의 시찰 동선을 보면 매우 엄중한 시기임을 알 수 있다”면서 “3월은 해군에게 잊을 수도, 잊어서도 안되는 달로 잘 준비하고 대비해서 철저히 응징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2함대에는 허순행(40) 상사와 김효형(24) 하사, 공창표(24) 하사 등 천안함 피격 당시 생존한 부사관 3명이 근무하고 있다.
전비전대에 근무하는 허 상사는 “우리 장병들은 모두 복수의 칼을 갈고 있다”면서 “적이 또 도발한다면 반드시 천안함 46용사의 몫까지 강력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천안함 생존자들은 최근 모 정당의 비례대표후보와 소설가가 제주 해군기지를 ‘해적기지’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도 분노를 표출했다.
허 상사는 “목숨바쳐 영해를 지킨 천안함 46용사들이 해적이었다는 말인지 의심스럽다”며 “강한 파도와 추위 속에서 우리의 영해를 수호한 해군 장병으로서 정말 참담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정승조 합참의장은 2함대 안보공원에 조성된 ‘서해수호관’에서 천안함 생존 부사관들을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