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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로 태어나서 미안합니다”

“한명만 낳아 잘 키우려고 했는데 쌍둥이라니 기쁘면서도 어떻게 키워야할지 막막하기만 하네요”

오산시 궐동에 사는 이모(29·여)씨는 귀하게 얻은 아들 쌍둥이가 반갑지만은 않다. 눈 앞에 보이는 현실의 막막함이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직장을 다니는 남편 김모(31)씨의 한달 수입은 약200여만 원 정도다.

임신 이후 설레던 마음은 병원 검사에서부터 무너졌다. 6만원대의 초음파 검사비용은 10만원을 훌쩍 넘었고, 양수검사비용도 1명일때보다 40여만원이 더들어 110여만원을 지불했다.

제왕절개비용도 일반 임산부보다 50여만원 가까이 더 내야 했고, 예방접종비용만도 남편의 한달 월급을 훌쩍 넘었다.

이 씨는 “큰애를 어느정도 키워놓고 둘째를 갖게 된다면 부담이 좀 적을텐데 한번에 2명분의 병원비, 기저귀, 분유값 등이 빠져나가니 금전적으로 많이 힘든 상태”라며 “정부나 지자체에서 좀더 현실적인 출산장려 대책을 마련해 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출산비용 1천만원 시대’를 맞아 정부가 저출산 방지를 위해 출산 장려정책을 속속 내놓고 있다.

실제 정부는 지난 2011년 12월부터 ‘고운맘 카드’를 통해 40만원을 출산 전후 비용으로 지급하고 있으며 4월부터 10만원을 추가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정부의 이같은 정책은 산모 1명을 기준으로 지급되고 쌍둥이 등의 다둥이를 출산한 산모들은 2배 이상의 비용이 지출되기때문에 탁상행정이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다둥이 부모들은 정부의 지원이 현실적으로 턱없이 부족하다며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례도 크게 늘고 있는 실정이다.

한 산부인과 전문의는 “‘베이비푸어’ 시대가 도래하면서 ‘선택유산’에 대한 문의 전화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귀뜸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관계자는 “정부가 지원하고 있는 출산지원비가 현실적으로 부족해 대책 마련을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있다”며 “앞으로 정부가 산모들이 가장 걱정하고 있는 출산비용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4월부터 산모들에게 50만원을 지원하고 현재 다태아 산모들이 원하는 요구사항을 적극 검토해 7월부터 20만원을 추가 지원하는 시행령개정안을 입법예고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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