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 병점 등 화성지역 도심에 무분별하게 뿌려지는 음란명함전단이 거리를 어지럽히는 등 지역민들에게 피해를 주고있는 가운데(본보 3월22일 6면 보도) 반송동 중심상가 지역이 성매매와 보도방, 호객행위 등 각종 불법 행위들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심상가 인근 오피스텔이나 모텔, 호텔 등을 중심으로 불법 유사 성행위와 변종 마사지 등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화성시 등 행정당국이 시민피해를 묵인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
25일 화성시와 경찰서 등에 따르면 현재 화성시 청소년유해업소는 총 2천230개소로 반송동에는 192곳이 성업중이며, 올해 보도방 20곳과 유흥업소 5곳이 적발됐다.
더욱이 지난 23일까지 시가 민관 합동으로 일제 단속을 펼쳤다고 밝혔으나, 대부분의 유흥업소들이 단속을 비웃기라도 하듯 불법 호객행위를 비롯해 유사성행위는 물론 업소내에서 단체성행위 등 불법행위도 서슴치 않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실제 일부 업소들은 같은 건물에 위치한 모텔과 연계하고 있어 추가비용을 지불할 경우 원하는 여성과 인원에 상관없이 모텔에서 다양한 패키지 프로그램을 펼치며 단속을 피하고 있었다.
본지가 직접 취재에 나선 지난 23일 절반도 채워지지 않은 공영주차장을 대신해 도로 양쪽을 2중으로 막아 불법주차된 차량들 사이를 비집고 동탄 북광장에 발을 디딘 순간 온갖 불법들로 넘쳐났다.
가장 먼저 취재진을 맞아 준 것은 정신없이 달라붙는 일명 ‘삐끼’로 불리는 호객꾼들과 광장을 점령한 수십여개의 불법 광고물들과 대리운전 기사들의 대기천막 등이었다.
특히 폭 5m의 인도를 불법 에어간판 4개가 줄지어 서있어 보행자들은 어깨를 부딪히며 겨우 1m 가량의 인도를 지나다녀야 하는가 하면, 시민들의 휴식공간인 벤치들은 주변 음식점의 숯공장으로 사용되고 있어 흡사 ‘무법천지’를 방불케 했다.
화성시 등의 단속이나 계도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시에서 언제 단속을 하긴 했나”, “단속하는 순간 이곳의 90%가 문을 닫을 것”이라는 답이 돌아 오기도 했다.
불법 영업과 성매매는 더 충격적이었다.
관련 업계 A씨는 “수원 인계동이나 영통, 성남 분당 등은 이미 죽은지 오래됐고, 인계동 등에서 일하던 아가씨들이 죄다 동탄으로 옮겨온지 오래”라면서 “개업이래 단 한번도 단속이 없던데다 파장동식에 북창동, 풀싸롱 등의 불법 변태 영업에 유사 성행위업소와 출장마사지 등의 이동 성매매까지 동탄은 이미 새로운 불법 유흥 성매매의 온상 그 자체”라고 말했다.
B씨도 “최근 동탄 중심상가는 인근 지역에서도 입소문이 자자해 손님들이 끊이질 않는다”면서 “불법인줄 알지만 성매매 업소들이 호황을 누리면서 노래방들도 술과 접대부를 고용하고 있는 추세로 시에서 묵인하고 방조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라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불법 행위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우선적으로 유흥·단란·노래빠 등을 중심으로 한 성매매 업소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단속을 벌여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해명했지만 불법 호객행위와 불법 광고물, 시설 불법 점유 등의 실태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시민들의 불편과 ‘불법천국’이란 오명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