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후진타오, 北 민생발전 집중 촉구
이명박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26일 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계획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면서 이를 중지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두 정상은 또 양국 간 현안이 되고 있는 이어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배타적 경제수역(EEZ) 경계획정 협상을 조속히 추진키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핵안보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후 주석과 정상회담을 열어 이같이 의견을 모으고 탈북자 문제는 인도주의적인 원칙에 따라 원만하게 처리키로 합의했다고 김태효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이 전했다. 후 주석의 방한은 지난 1월 이 대통령의 방중에 이어 2개월만에 이뤄진 것이다.
특히 후 주석은 회담에서 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계획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 뒤 북한과 여러 차례 소통하면서 위성 발사계획을 포기하고 민생발전에 집중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탈북자 문제와 관련해 두 정상은 인도주의적 원칙에 따라 양국의 입장을 상호 이해·배려하는 가운데 긴밀한 협의 아래 원만하게 처리키로 합의했다.
이와 관련, 후 주석은 국내법과 국제법 기준, 국제사회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한국의 우려와 관심을 배려하고 앞으로도 그렇게 하겠다는 뜻을 이 대통령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은 또 실무 준비를 통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공식협상 개시를 조속한 시일내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두 정상은 이와 함께 올해 여수엑스포가 열리고 한·중 20주년 상호 방문의 해를 맞이해 양국 국민 간 인적 교류를 확대키로 했다.
두 정상은 아울러 중국 불법어로, 이어도 문제 등 각종 현안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는 양국 5언론의 관계발전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美 오바마 “북 도발엔 더 이상 보상없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6일 미국은 북한에 적대적 의도가 없으며, 관계개선을 할 용의가 있지만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더이상 보상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의 태도변화를 촉구했다.
서울 핵안보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중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한국외국어대 특강에서 “북한 지도층에게 직접 이야기하고 싶다”면서 “미국은 북한에 어떠한 적대적 의도도 갖고 있지 않으며 우리는 평화를 위해 헌신을 하고 있다. 미국은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 대한 의사가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지난 몇년간 북한의 여성과 어린이에게 영양공급을 해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은 도발과 핵무기를 계속 추구했지만, 이를 통해 북한이 추구하는 안보를 성취할 수 없었다. 오히려 북한의 이러한 태도는 안보를 저해하고, 국제사회에서 더 심각한 고립에 빠지게했다”면서 “북한은 계속 이대로 갈수도 있지만 우리는 모두 그 길의 끝을 잘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더이상 북한의 도발에 대해 보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아야한다. 그런 세상은 끝났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제 선택은 북한 앞에 놓여 있고, 그 선택은 북한이 해야한다. 북한 주민에게 더 나은 삶을 보장할 용기를 가지라고 말하고 싶다”며 북한 지도부의 태도변화를 강력히 촉구했다.
그는 이어 “분단된 한반도에서 모든 한국민들이 열망하는 그 날이 쉽게 오지는 않겠지만 그 날은 분명히 올 것”이라며 남북통일이 이뤄질 것임을 강조한 뒤 “마침내 한국민들은 자유로운 하나가 될 것이며, 어떤 시련이든 우리는 함께 할 것이고, 같이 갈 것”이라며 확고한 한미동맹을 재확인했다. /연합뉴스
러 메드베데프 “북한주민 먹여살려야”
한국과 러시아는 26일 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계획 발표가 명백한 유엔안보리 결의 위반이며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행위라고 평가하고 즉각적인 중지를 촉구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김태효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이 전했다.
특히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회담에서 “북한이 인공위성 발사를 하겠다고 하는데 이는 미사일 발사”라며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자 한반도 정세에 불안을 가져오는 바람직하지 못한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북한은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기 이전에 북한주민을 먼저 먹여살려야 한다”면서 “언제까지나 북한이 국제사회 원조에 의지해서 살아갈 수 없다. 북한도 변해야 경제발전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어 서울에 오기 전 북한에 장거리로켓 발사를 중지하라는 확고한 의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또 지난해 12월 러시아의 국제무역기구(WTO) 가입을 계기로 양국간 통상·무역 등 경제협력을 심화시키는 한편, 방산협력도 구체화하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지난해 처음으로 교역 200억 달러를 달성했으며, 러시아가 관심있는 인프라·과학기술·경제개발 등에 희망하고 있어 보다 많은 경협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청와대측은 전했다.
한편,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오는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 이 대통령의 참석을 공식 요청했고, 이 대통령은 이를 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