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오후 6시쯤 퇴촌파출소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아버지가 집안 문제로 심하게 다투고 나간 뒤 방금 전 할아버지 산소를 찾아가 자살하겠다는 전화가 걸려왔다는 것.
그러나 신고자인 딸은 할아버지의 산소가 퇴촌면 배나무골이라고만 알고 있을 뿐, 정확한 위치는 모르고 있었다.
급박한 상황을 맞은 정상식·임홍전 경관은 부동산 중개업소와 지역 주민들을 통해 배나무골의 위치를 파악하고 즉각 수색에 나섰다.
두 경관은 날이 어두워지고 진눈깨비가 흩날리는 등 악천후 속에서 배나무골을 훑어 선친의 묘소에서 술을 마시고 저체온 상태에 있던 자살 기도자 양모(56)씨를 발견했다.
두 경찰관은 도움을 완강히 거부하는 양씨의 하소연을 들어주며 설득시켜 1시간 만에 가족에게 무사히 인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