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택지 지구에 설치된 상당수 신호등이 아예 소등된 채로 작동을 하지 않아 운전자들과 보행자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본보 3월 12일자 6면) 차량들이 막무가내식 불법 주정차를 일삼고 있어 시민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특히 대형 공사차량 등의 불법 주정차로 도로가 제기능을 상실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주정차금지구역조차 지정되지 않으면서 일부 차량이 건널목까지 점령해 보행자 안전을 위협하는가 하면 차량 간 접촉사고 우려마저 일고 있다.
10일 용인시와 경찰 등에 따르면 현재 광교지구 택지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상현동 일원에는 공사차량은 물론 불법 주정차 차량들로 인한 민원이 한달에도 수십건씩 발생하고 있다.
주민들의 불편이 커지면서 용인시는 지난달 5일부터 9일까지 계도기간을 갖고 12일부터 불법주정차 집중단속을 실시했다고 밝혔지만 상황은 전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광교신도시 상현동 인근 편도 2차선 도로의 한개 차선은 불법 주정차 차량들의 주차장으로 전락해 오가는 공사차량들과 뒤섞여 흡사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실정이다.
실제 이날 오전 9시쯤 상현 중·고교 앞과 이던하우스 인근 교차로 및 횡단보도는 수십여대의 불법주정차 차량들이 줄지어 있었고, 수지구청의 불법주정차 단속구역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었으나 일부 차량은 대각선 주차 등으로 사고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된 상태였다.
시민들은 불편을 하소연하지도 못한채 불법 주정차 차량을 이리저리 피해 곡예넘듯 횡단보도를 건너기도 했다.
김모(30·여)씨는 “이곳은 공사차량들이 수시로 지나다니고 있어 횡단보도조차 이용이 힘든 실정”이라며 “아이들 등·하교 때 길게 늘어선 불법주정차 차량들은 물론 대형 공사차량들을 볼때마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임모(36)씨도 “주차금지표지판이나 단속 CCTV 등이 있으면 불법주정차를 하지 않을텐데 기본적인 조치조차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단속을 나오는 순간만 반짝할 뿐 뒤돌아서면 또 다시 주차장으로 변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용인시 관계자는 “광교신도시 인근 불법주정차 관련 민원이 유난히 많아 수시로 단속을 하지만 대부분의 구간이 공사중이어서 단속이 어려운 실정”이라며 “현재 현수막과 경고장 등을 통해 불법주정차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