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의 당권주자들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대권주자들과의 연대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뽑히는 당 대표는 7∼8월 실시되는 대선주자 경선과 12월 대선 지휘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돼 당내 대권주자들간의 치열한 신경전을 예고하고 있다.
현재까지 전당대회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후보군은 김한길 전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박지원 최고위원, 우상호 전 의원, 이해찬 전 국무총리, 최재성 의원 등이다.
이번 당대표 경선 역시 친노 대 비노의 싸움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계파 싸움을 종식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많지만 경선에 들어가면 당내 주도권을 쥐고 있는 친노 진영과 비주류인 비노 진영의 표가 확연하게 나뉠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친노의 좌장격인 문재인 상임고문의 지지자 상당수는 이 전 총리에게 쏠릴 것으로 보인다.
범친노로 분류되는 김두관 경남지사의 지지자 역시 이 전 총리를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 아직까지 비노 진영에서 어떤 방식으로 연대를 이뤄낼지 구체적인 그림이 나오지 않았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비노 진영의 유력 대권주자인 손학규 상임고문과 호남지역의 좌장격인 박지원 최고위원이 손을 잡고 친노 진영에 맞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최근 손 상임고문과 박 최고위원이 오찬을 한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이들의 연대 가능성이 설득력을 더해가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 박지원 최고위원은 한국노총, 손 상임고문과의 연대설에 대해 “그렇게 진전되지 않았고 그럴 생각도 없다”고 말했다.
김한길 전 원내대표의 스탠스도 초미의 관심이다. 김 전 원내대표는 1997년과 2002년 대통령선거를 승리로 이끈 당내 최고의 전략통으로, 대표적인 ‘무(無)계파’ 인사다.
민주당은 12월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김 전 원내대표의 전략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18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은 김 전 원내대표를 다시 영입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친노·비노 대표선수가 아닌 계파를 아우르는 당대표를 뽑아야 한다는 입장으로, 특정 대권주자와 연대하기 보다는 자신만의 영역을 넓혀갈 가능성이 높다.
우상호 전 의원을 당대표 후보로 추대한 486진영의 ‘진보행동’ 역시 독자노선을 걷고 12월 대선에서도 독자 후보를 낼 가능성이 높다.
진보행동이란 모임을 만든 취지 자체가 특정 계파에 편승하는 ‘하청정치’, 선배 정치인을 뒤에서 조력하는 ‘부역정치’를 청산하겠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진보행동이 이인영 상임고문을 대선후보로 추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최재성 의원은 정세균 전 상임고문의 지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