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는 팔과 몸통이 이어지는 곳에서 목 아래에 이르는 등판 위쪽의 넓은 부분으로 심한 통증을 유발하기도 해 어깨 통증 전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어깨 관절은 상하좌우, 360도 회전이 가능한 유일한 관절로 움직임의 폭이 크고 빈번하기 때문에 부상도 쉽게 입는다.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어깨 질환은 다양한 요소들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바른 자세와 꾸준한 스트레칭이 요구된다. 어깨 질환의 종류와 증상, 그리고 이를 예방할 수 있는 생활 습관에 대해 알아보자.
◇어깨질환의 종류
많은 이들에게 극심한 어깨 고통을 유발하는 어깨질환에는 오십견과 회전근개 질환으로 구분된다.
▲오십견
오십견은 50대에 흔히 발생한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별칭으로 관절 운동이 제한 돼 동결견 이라는 별칭도 있다. 의학적으로는 유착성 관절낭염이라 한다. 이는 관절을 싸고 있는 관절낭이 유착돼 일어나는 병이란 뜻이다. 다른 어깨 질환이 시간이 경과하면서 오십견의 증상으로 표현되는 경우도 많다. 70-80대에서 20-30대까지 모든 연령에서 발생 가능하고 감염성 질환처럼 면역이 생기는 병이 아니기 때문에 재발할 수 있다.
발병 원인은 대체적으로 작은 외상, 스트레스, 운동 부족 또는 과다, 어깨의 다른 질병 혹은 신체 다른 부위의 질병으로 어깨를 안 움직이는 경우, 경추 디스크 및 경추 염좌 등도 원인이 될 수 있고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하기도 한다.
일반적인 증상으로는 관절 운동의 제한과 함께 극심한 통증이 온다. 누워 잠잘 때, 뒷주머니에서 지갑 꺼낼 때, 머리 빗을 때, 머리 감거나 목 닦을 때, 코트나 셔츠 입고 벗을 때 등 어깨를 움직일 때마다 통증을 느낀다. 심지어 어깨 부분 통증에 그치지 않고 목 부분이나 등, 팔뚝까지 뻗치는 경우도 있다. 반드시 전문의와의 상담이 요구되며 유착성 관절염 진단 받으면 조기 치료에 나서야 한다.
오십견 치료는 지속적이고 꾸준한 운동치료와 스트레칭이다. 약물치료, 주사치료 등은 통증을 줄여 스트레칭을 잘 할 수 있게하는 수단이다. 스트레칭을 통한 치료는 오십견 치유의 관건이라보면 된다.
관절 운동의 범위가 부분적으로 회복된 상태에서 섣부르게 근력운동을 시작하면 통증이 증가하는 경우가 많다. 수술적 치료는 일부 제한적인 경우(100명의 환자 중 1~2명)에 한해 시행할 수 있다.
▲회전근개 질환
이 질환은 오십견과 임상 양상이 유사해 서로 겹치는 증상이 있어 적절한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도 있다.
오십견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오십견이 모든 방향의 관절운동이 제한받는데 반해 이 질환은 팔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릴 때 통증이 오는 경우가 많고 다른 방향으로의 운동은 대체적으로 제한되지 않는 점이다.
이 질환은 회전근개의 염증, 부분파열, 완전 파열 등의 질환이 종합돼 있는 하나의 질환 스펙트럼인데 각각의 단계에 따라서 치료 방침이 달라질 수 있다. 전문의의 진찰 및 초음파, MRI 등 영상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회전근개의 염증 및 부분 파열이 있는 경우에는 약물치료, 주사치료, 운동요법(스트레칭 후 근력강화 운동) 등의 보전적인 치료로 증상의 호전될 수 있다. 부분 파열되면 완전 파열로 이어질 수 있어 어깨 관리와 함께 전문의 상담이 필요하다.
완전 파열되면 환자 나이, 활동도, 증상, 직업 등을 고려해 수술적 치료를 할 수 있다. 대개 50-60대의 연령으로 통증 및 근력 약화의 증상이 동반되면 수술적 치료를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 연구보고에 따르면 오래 방치된 회전근개 파열은 시간이 지날수록 파열 범위가 커지고 파열된 근육이 오그라들며 근육이 지방으로 바뀌는 퇴행성 변화가 일어난다.
이 때 회전근개를 복구해도 원상 회복이 안되며 수술 후 재파열 빈도가 높고 수술 결과 좋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즘 관절경을 이용한 최소 절개로 수술할 수 있으며 재활 치료도 속히 진행시킬 수 있다. 어깨 조기 수술적 치료도 중요하지만 수술 후 잘 짜여진 재활 치료도 수술적 치료 못지않게 중요하다.
◇어깨 질환 예방
▷바른 자세가 중요하다. 자연스럽고 피로가 없는 척추의 자연 경사각을 유지하는 자세로 귀에서부터 다리 쪽으로 수직선을 그린다고 가정할 때 귀를 지나 어깨 관절의 중앙을 거쳐 무릎과 발목뼈를 통과하는 선을 그릴 수 있다면 좋은 자세이고 턱을 당기고 등 근육을 펴며 좌우 어깨는 같은 높이가 되도록 하고 목은 수직이 되게 하는 것이 좋다.
▷의자는 너무 푹신한 쿠션이 있는 소파보다는 다소 딱딱한 것으로 팔걸이가 있는 의자가 좋으며 팔을 내려뜨리면 어깨에 무게가 많이 갈 수 있으므로 옆으로 붙여 팔걸이에 얹고 등은 등받이에 의지하지 말고 등 근육을 쭉 펴고 발바닥은 바닥에 닿게 앉는 것이 좋다.
▷운전 할 때 팔을 핸들 위에 올리는 자세는 어깨에 부담이 큼으로 핸들의 아래쪽을 잡는 습관이 좋고 상체와 목을 펴 운전하는 게 좋다.
▷PC 작업, 공부 등 오랜 시간 같은 자세를 취해야 하는 경우에는 40-50분에 10분 정도 어깨 근육을 이완시켜 주기 위한 가벼운 체조 및 스트레칭하는 게 좋다.
▷수면시에는 조금 딱딱한 듯한 침구를 사용하며 베개는 8cm정도로 낮으면서 편해야 한다. 너무 푹신한 침대는 척추의 자연 경사를 흐트러지게해 좋지 않고 옆으로 자는 경우는 물론 엎드려 자는 자세도 목이 앞으로 또는 측면으로 구부러지므로 어깨 근육에 부담이 되며 높은 베개역시 목이 앞으로 숙여지게 되면서 어깨 근육에 부담을 준다.
▷한 쪽 팔로만 무거운 물건을 드는 것은 피하며 어깨 통증이 있을 때는 무리한 근력 운동이나 음주 등은 삼가면서 가벼운 맨손 체조를 지속적으로 하는게 좋다.
▷어깨 주변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온탕이나 따뜻한 팩 등을 사용해 혈액 순환을 촉진시키고 긴장을 완화해야 한다. 하루 10-15분 정도 따뜻한 물에서 온탕을 하고 온탕을 하면서 목의 좌우, 전후 운동, 어깨의 상하 운동을 한다.
▷적당한 운동은 건강한 어깨 유지에 필수적이다. 하루 1시간 이상 전신 운동이 되는 조깅, 경보, 수영, 등산, 가벼운 에어로빅 등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며 실내에서는 어깨와 등 근육을 풀어줄 수 있는 맨손 체조나 스트레칭을 지속적으로 해야한다.
(도움말=분당서울대병원 관절센터 오주한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