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을 “대한민국의 교과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민주화의 상징적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세종로 국정포럼에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집권기간은 길었지만 이야깃거리가 무궁무진하며 ‘잘살아 보세’라고 외치는 나라의 교과서라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서울 마포의 박 전 대통령 기념관에 가봤는데 너무 초라했다. (전 대통령을) 방치하고, 욕하고, 짓밟고, 욕해서 되겠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지사는 학창시절, 박 전 대통령의 3선 개헌에 맞서다 무기정학 당한 것을 언급, “박 전 대통령은 쿠데타와 유신을 했고, 당시 저도 많이 고생했다”면서도 “대단한 발자취와 물질적 풍요를 남기신 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도 이어졌다.
그는 “민주화의 상징적 지도자”라며 “왜 대통령만 지내면 자기 집 강아지처럼 욕하나. 이런 선진국이 어디 있나. 왜 우리의 역사를 자랑스럽게 생각하지 않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지 않는가”라고 했다.
자신의 과거 가정사도 털어놨다.
김 지사는 “신혼살림을 단칸 셋방에서 시작했다”며 “아이 손과 요강이 어는 방에서 살았어도 사랑을 했고, 애를 낳았다. 국회의원 3번, 도지사는 2번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희망을 말하면 ‘꼰대’가 되고, 절망을 선동하면 아주 멋있는 사람이 된다”며 “대통령과 대한민국을 욕하고, 절망을 이야기하면 매우 인기가 있고 바른 소리 하면 고리타분하다고 한다. 어떻게 이렇게 됐냐”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