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대선주자들의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경선과 당대표 경선을 앞두고 대선주자들이 짝짓기 움직임을 보이면서 조만간 이들의 행보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2학기 강의 개설 신청을 하지 않았다. 1학기를 마친 뒤, 6월 이후 본격적인 대선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안 원장이 최근 “사회발전을 위한 도구가 될 수 있다면 정치라도 감당할 수 있다”고 밝히고, 정치·사회 현안에 대해 전문가 조언을 듣고 있다는 사실도 시인하면서 대선 출마는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박지원 최고위원의 역할분담’이 공식화되면서 민주당 대권구도는 지각변동을 겪고 있다.
친노(친노무현) 진영의 상징적 인물인 이 전 총리와 호남지역 좌장격인 박 최고위원의 결합으로 대권 구도가 친노·호남 대 손학규·비노·일부 호남의원의 구도로 표면화되는 양상이다.
친노 진영의 좌장인 문재인 상임고문은 최근 부침을 거듭, 총선 국면에서 안 원장을 위협하는 대선주자로 급부상했으나, 낙동강벨트 성적이 시원치 않아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최근 ‘이- 역할분담’을 적극 옹호하면서 당 안팎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다음달 23일 이후 노무현재단 이사장직을 내려놓고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들어갈 계획이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비노 진영의 대표적인 대권주자다.
최근의 ‘이-박 역할분담론’에 대한 당내 비판이 거세지면서 손 고문의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내에 손 고문의 계보로 분류되는 의원이 6∼7명에 불과하고 비노와 일부 호남의원들이 뭉친다고 해도 결집력이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로 남는다.
정세균 상임고문은 범친노로 분류된다. 정 고문은 현재 자신의 저서인 ‘분수경제론’을 중심으로 각종 정책을 가다듬고 있으며, 서울지역 캠프 구축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김두관 경남지사는 대선구도를 뒤흔들 수 있는 다크호스로 꼽힌다.
여권의 텃밭인 부산·경남 지역에서 폭넓은 지지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강점이지만, 김 지사를 ‘도백’으로 뽑아준 민심을 외면하고 지사직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게 부담이다.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담은 저서의 출판기념회가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는 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