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대선후보 경선판이 점점 커지고 있다.
`박근혜 대세론'에 맞서 비박(非朴ㆍ비박근혜)계 인사들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면서 당초 예상보다 경선 참여 숫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비박 잠룡 3인방 가운데 정몽준 전 대표와 김문수 경기지사가 이미 대권 도전을 선언한 데 이어 구주류 친이(친이명박)계 핵심인 이재오 의원은 내달 10일께 출마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정 전 대표는 5월1일 중앙선관위에 첫 번째로 예비후보등록을 한다.여기에다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이 30일 "늦어도 내달 중순 이전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 합류를 공식 선언하겠다"고 밝혔고,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내달 6일 경선 출마 기자회견을 할 계획이다.
또 서울에서 3선 고지에 성공한 소장ㆍ쇄신파 정두언 의원은 현재 구체적으로 대선 출마와 관련한 준비작업은 하고 있지 않지만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일각에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을에서 재선에 성공한 김태호 의원의 출마 가능성을 점치기도 한다.
이처럼 당내 비박 후보만 6∼7명으로 늘어날 수 있는 셈이다.
특히 장외 거물급 주자인 정운찬 전 총리까지 가세할 경우 판은 더욱 커지게 된다.
다만 정 전 총리는 현재 새누리당 경선에 참여하지 않고 독자노선을 걷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숫자상으로만 보면 흡사 지난 1997년 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의 `9룡(龍) 시대'를 연상케 한다.
분명한 차이점은 당시에는 확실한 대표주자가 없었으나 지금은 압도적 지지율로 독주체제를 형성하고 있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있다는 점이다.비박 주자들은 일제히 경선 룰을 고리로 `박근혜 대세론' 흔들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몽준 이재오 김문수 비박 잠룡 3인방은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촉구하며 줄기차게 박 위원장을 압박하고 있다.
이들은 더 나아가 연일 "박근혜 1인 지배체제", "민주주의 실종", "혼자 가겠다는 오만", "대세론은 허상" 등 강도높은 비판 발언을 쏟아내며 박 위원장과의 대립각을 넓혀가고 있다.
임 전 실장 역시 경선 룰 변경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으나 방점은 다른 곳에 찍혀 있다.
그는 이날 "오픈프라이머리 도입 얘기가 나오지만 더 중요한 것은 연령ㆍ지역별 선거인단 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중도ㆍ청년표 흡수를 위해 선거인단을 대폭 확대할 것을 주장했다.
하지만 경선 룰 개정의 `키'를 쥐고 있는 박 비대위원장과 친박(친박근혜)계가 부정적이어서 전망은 밝지 않다.
친박은 지난 17대 대선 때 친이계 주도로 만든 경선 룰이 지금은 자신들에게 불리하다고 개정하자고 하는 것은 원칙과 상식에 어긋나는 `꼼수정치'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물론 비박 주자들이 한목소리로 경선 룰 수정을 계속 압박하고 민주통합당 등 야권이 오픈프라이머리나 그에 준하는 경선 방식을 도입할 경우 새누리당도 결국 부분적이든 전면적이든 경선 룰을 손질하는 쪽으로 내몰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비박 주자들의 파괴력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막판 단일화를 통해 적잖은 `돌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분석이 있는가 하면, 지지율이 고만고만한데다 정치적 색깔이 달라 단일화를 이루지 못하면서 결국 `찻잔 속의 태풍'으로 그칠 것이라는 정반대의 시각도 엄존한다.이런 가운데 당 일각에선 비박 3인방에 이어 이명박 대통령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했던 임 전 실장까지 대선에 합류하자 뭔가 `보이지 않는 손'이 개입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보내고 있다.
청와대가 고위 관계자가 이날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불(不)개입' 의지가 확고하다"고 미리 밝히고 나선 것도 이런 기류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여권 관계자는 "비박 주자들이 앞다퉈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새누리당 대선판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분위기"라면서 "하지만 당내 대선후보가 몇 명이나 될지, 또 당밖 주자들이 어떤 행보를 취할지 모르기 때문에 지금 대선구도를 예측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