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와 아시아권 심장병어린이 초청 진료사업을 펼치고 있는 가천길재단 이길여 회장이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방문길에 UN에 기부금을 전달하는 등 세계 각국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17일 시와 가천길재단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13일부터 20일까지 일정으로 송영길 시장이 투자유치 및 인천알리기 나서 미국 5개 도시를 순회하고 있는 방문길에 동행, 뉴욕에서 개최된 인천의 날 행사에 참석해 반기문 유엔(UN)사무총장을 만나 저개발국 국가의 의료 지원과 질병 치료 등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히고 3만 달러를 기부했다.
가천대 교수 채용과 관련해 뉴욕을 방문 중인 이길여 회장으로부터 기부금을 전달받은 반기문 UN사무총장은 “이 같은 작은 정성이 모이면 죽어가는 수많은 아이들을 살릴 수 있다”며 “유엔은 각종 콘서트와 전시회 등을 열어 빈곤국 아이들을 살리기 위한 기부금을 모으고 있는 UN의 의미 있는 사업에 이길여 회장이 힘을 보태줘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번 기부를 계기로 지속적으로 UN이 벌이고 있는 각종 의료·식량 지원사업에 협력키로 했으며, 특히 길병원은 지난 1996년부터 베트남과 필리핀 등 아시아권 국가들의 심장병 어린이를 인천시로 데려와 무료 치료하는 봉사 활동을 펼쳐, 최근까지 무료 진료를 받은 해외 심장병 어린이 수가 242명에 이른다.
또 인천 지역 여성을 대상으로 한 자궁암 무료검진, 택시 기사 전립선암 무료검진, 시민 건강강좌, 지하철 역 무료 건강검진 등 다양한 의료 봉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길병원 관계자는 “이번 이길여 회장의 기부로 우리 병원이 지역을 넘어 UN과 손잡고 세계 각국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가 저개발국 국가의 의료 지원과 질병 치료 등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