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료 ‘미원’과 고추장 ‘청정원’으로 유명한 대상그룹이 자회사를 앞세워 도매납품업에 진출하자 지역상인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수원유통연합회와 전국유통상인연합회는 3일 오후 수원시 팔달구 우만동 대상베스트코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상그룹의 도매납품업 사업철수를 강력히 촉구했다.
연합회는 회견문을 통해 “재벌유통기업들이 막대한 자금과 조직력을 동원해 편법과 변칙적인 수법으로 식자재 관련 도소매 유통업에까지 뛰어들었다”며 “대상이 영업을 개시한다면 도매납품업 특성상 수원시 전역의 중소상인들이 초토화될 것”이라며 즉각적인 철수를 요구했다.
연합회는 또 “중소기업청은 상인들이 연명으로 제출한 사업조정신청을 접수받고도 대상 측의 주장만 믿고 사업개시 일시정지권고를 내리지 않고 있다”고 비난한 뒤 “만약 중소기업청이 납득할 만한 조치라 내려지지 않을 경우 대상이 철수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대상그룹은 계열사인 대상베스트코를 통해 안양, 대전, 인천, 청주, 원주 등 전국 곳곳에 식자재 전문 마트를 잇따라 열면서 골목상권을 위협한다는 비난에 직면했다.
대상베스트코는 식자재를 시중가보다 약 20% 저렴한 가격에 공급해 기존 영세 상인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전국중소상인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기존 도매가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판매해 주변 상인들을 고사시키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