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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또… 노동자 56번째 사망 13년간 투병… 올해만 4번째

삼성전자 LCD 패널 공장에서 일하다 재생불량성 빈혈로 쓰러져 투병해오던 윤모(31·여)씨가 지난 2일 오후 9시56분께 숨졌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일한 후 악성 뇌종양이 발병해 지난달 7일 사망한 이윤정(32)씨에 이어 올해 네번째 사망자다.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이하 반올림)’은 “윤씨는 삼성전자 생산라인에서 일하다 백혈병 등으로 숨진 56번째 희생자”라고 4일 밝혔다.

윤씨는 1999년 6월 군산여상 3학년 재학 중 삼성전자 액정표시장치 사업부 천안사업장에 들어갔다. 입사 후 스크럽 공정에서 검은색 유리재질의 LCD 패널을 자르는 업무를 담당했다.

입사 5개월 후 윤씨는 일하던 도중 쓰러졌고 중증 재생불량성 빈혈 진단을 받았다. 발병 직후인 1999년 12월 퇴사했다.

재생불량성 빈혈은 골수세포 기능 등이 저하되고 골수조직이 지방으로 대체되면서 적혈구·백혈구·혈소판이 모두 감소하는 혈액질환이다. 백혈병과 발병 원인이 같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올림은 “생전의 윤씨가 ‘시큼하고 불쾌한 냄새가 나는 화학물질이 묻어 있는 패널을 직접 잘랐고, 그 과정에서 미세한 유리 가루가 날렸다’고 증언했다”고 밝혔다.

입사 당시 윤씨는 혈액검사에서 아무 이상이 없었고, 가족 중에도 관련 질환자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윤씨는 화학물질이 발라진 LCD 판넬을 자르는 일을 하다 근무 5개월 만에 갑자기 회사에서 쓰러졌다. 18세에 재생불량성 빈혈 진단을 받아 13년째 수혈을 받으며 지내왔다. 재생불량성 빈혈은 골수 손상으로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이 감소하는 혈액암으로 방사선이나 벤젠 등에 노출됐을 때 발병하며 80% 이상이 후천성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씨는 지난 5월 상태가 급격히 악화돼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 왔고, 윤씨 가족은 근로복지공단에 산업재해보상보험 요양급여 청구를 준비하던 중이었다.

이씨와 윤씨의 죽음이 알려지면서 SNS상에 관심과 애도를 표하는 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 트위터리안은 3일 오전 트위터상에 “올해만 네번째. 이00씨가 떠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우리는 삼성이 버린 또 하나의 가족을 목격한다”는 글을 올려 안타까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한편, 근로복지공단은 지난 4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이 병에 걸린 김모(37)씨에 대해 처음으로 산업재해를 인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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