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 10대여성 4명 중 1명은 성매매 경험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들은 가출 후 가장 힘들었던 점을 ‘돈 문제’를 꼽았으며, 주로 ‘조건만남’을 통해 돈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쾌한섹슈얼리티인권센터에 따르면 서울·경기지역 쉼터 25개소에 거주하는 가출10대 여성 17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성매매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가 55.3%로 조사됐다고 6일 밝혔다.
가출 후 가장 힘들었던 점은 숙식해결을 위한 ‘돈 문제’(69.8%)였고, 생활비 마련을 위해 갈취(26.3%), 구걸(13.8%), 절도(13.8%)등을 했다고 답했다. 가출 후 한 달 동안 사용한 평균 생활비는 5만원 이하(44.8%)가 가장 많았다.
최초로 성매매를 한 시기는 만 14세에서 17세가 88%로 단연 많았고, 성매매 유형은 조건만남(83.7%)이 대부분이었다.
성매매를 하게 된 계기는 잘 곳이 없어서(44.2%), 배가 고파서(30.2%), 강요에 의해(30.2%), 돈을 많이 벌고 싶어서(30.2%), 다른 일자리가 없어서(25.6%) 순으로 나타났다.
가출 후 돈을 버는 수단과 관련해서도 성산업 관련 일자리와 성매매가 절반을 넘었다. 조건만남(25.5%)과 노래방(10.6%), 보도방(9.6%), 단란주점 및 룸살롱(3.2%), 키스방(3.2%), 성매매 집결지(2.1%), 티켓다방(1.1%) 등 경험 유형도 다양했다.
가출 이후 노숙과 극도로 빈곤한 생활을 경험했으며, 가출 이후 성인인 애인 또는 남성의 집에서 숙식을 해결한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성폭력 문제와 관련, 응답자의 40.7%가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최초 성폭력 가해자로는 가족이 26.1%로 가장 많았고, 낯선 사람(17.4%), 친척(11.6%)이 뒤를 이었다.
이번 설문조사에 참여한 가출 10대 여성의 평균연령은 만 16세, 학력은 고등학교 중퇴(17.7%)가 가장 많았다. 최초 가출 평균 연령은 만 13.7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