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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직업]9. 의료관광코디네이터

외국인 환자 의료+관광서비스 모든일 도와드립니다

 

 

 

 

외국인 환자를 위해 국내 입국에서 출국까지 원무, 의료상담, 진료지원, 관광 등 의료 및 관광서비스를 총체적으로 제공하는 일을 하고 있는 이현경 우리들병원 국제환자센터 의료관광코디네이터를 만나 하는일과 힘들었던점, 직업의 매력, 준비과정 등에 대해 들어본다.

▲현재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우리들병원 국제환자센터’에서 의료관광코디네이터로 일하고 있어요. 외국인 환자들의 접수부터 진료 시 통역, 진료 후 처방에 따른 약 처방전 설명이나 치료과정을 설명하고 수술이 필요할 경우 입원수속부터 수술시 진행사항 설명, 퇴원수속, 퇴원 후 상태 관리 등 모든 것을 도와주는 일이죠.

국내 일반인들도 병원에 가면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는 경우가 많잖아요. 해외에 있는 외국인이 우리나라의 병원에 와서 수술하고 치료하는 과정에서 언어가 통하지 않기 때문에 더 힘든 부분이 많아요. 그래서 꾸준히 전화나 이메일을 통해 외국인 환자와 연락하며 담당의사가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기 쉽게 의뢰인의 진료기록을 받고, 또 담당의사에게 설명을 들은 후에 다시 의뢰인에게 설명하는 절차가 필요해요.

이러한 모든 과정에 의료관광코디네이터가 개입을 합니다.

병원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환자 공항 영접이나 픽업서비스, 관광 등은 병원과 연계되어 있는 대행업체를 통해 서비스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서비스를 예약하는 것도 의료관광코디네이터의 업무 중 하나예요. 외국인 환자 대부분이 입원치료를 받지만 별도의 숙박을 원하면 예약을 해주고 가족들과 함께 온 경우 가족들이 관광을 원하면 여행사를 연결해 줘요. 수술이 필요할 경우 가족이 옆에서 보살펴야 하지만 환자 대부분이 혼자 오기 때문에 가족처럼 보살펴 줄 사람이 필요해요. 바로 이런 역할이 의료관광코디네이터의 일이라고 할 수 있죠.



▲어떻게 이 일을 시작하게 됐나요.

-사실 이 분야에 대해 잘 몰랐고 처음부터 의료관광코디네이터가 되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어요. 대학에서 전공했던 호텔 분야에서 일을 하던 중 우연히 ‘우리들병원’에서 말레이시아 파견근무 코디네이터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지원하게 됐어요.

입사 후 병원 내 말레이시아 사업이 늦어지면서 파견근무는 못하게 됐고 국내에서 의료관광코디네이터 과정을 수강하면서 이 일을 시작하게 됐어요. 처음에는 의료용어를 잘 몰라 힘든 점이 많았어요. 그래서 의료관련 서적 등을 통해 의료용어를 습득하는 등 제 나름대로 노력했죠. 지금은 조금이나마 자신감이 생겼지만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해요. 척추전문 병원에서 일하다 보니 척추관련 의료용어는 많이 알고 있지만, 다른 분야는 부족하다고 생각해 토요일마다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에서 국비로 진행하는 ‘한국의료통역사양성과정’을 수강하고 있어요. 이 일로 많은 경험을 쌓은 후에 의료관광 상품을 기획하고 개발하는 ‘의료관광마케터’로 일해보고 싶은 꿈이 있거든요. 지금 해외에 병원을 홍보하는 자료를 만드는 일도 하고 있는데, 의료관광마케터의 일을 배우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하고 있어요. 앞으로 더 많은 노력을 해야겠죠.



▲일을 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어려운 의료용어를 외국어로 설명하다보니 환자들과의 의사소통이 제일 힘들어요.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야 되는데 잘 안 될 경우 서로가 너무 답답하죠. 더 많이 공부하고 노력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또 수술 받고 자국으로 돌아간 환자가 재발 등으로 상담을 의뢰할 때는 마음이 참 아파요. 우리나라에서 처방된 약이 떨어졌는데 자국에서는 구할 수 없다고 보내달라는 요청을 받기도 하는데 의약품은 해외로 반출이 어려워요. 옆에서 도와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더 마음이 쓰이죠.

외국인 환자들에 대한 의료진의 인식도 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많아요. 의료진에게는 내국인이나 외국인이나 똑같은 환자이기 때문에 빠른 시간 안에 더 많은 환자를 진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외국인은 통역을 거쳐 대화해야 하니 진료시간이 길어지게 되고 의료진은 불편해 하죠. 그럴 때는 좀 난처해요. 이 문제는 병원 측에서 해결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외국인 환자가 많아진다고 의료진이나 의료관광코디네이터에게 별다른 인센티브가 있지는 않거든요. 의료서비스 산업을 성장시키려면 이런 부분도 개선되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이 직업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무엇보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이 제일 크겠죠. 타국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에게 의지할 사람이 된다는 것은 제가 이 일을 하고 있는 이유라고 할 수 있어요. 사람이 몸이 아프면 마음도 약해지잖아요. 그런 상황에 옆에서 마음을 위로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큰 의미가 된다고 생각해요. 물론 적성에 맞지 않으면 힘든 부분일 수도 있죠.



▲ 어떤 준비와 노력을 해야 하나요.

-외국인 환자를 상대하는 일이다보니 외국어와 의료지식은 필수사항이라고 할 수 있어요.

과거에는 미국에 거주하는 교포나 미국인 환자들이 많았는데, 최근 일본인 환자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어요. 아무래도 접근성이 좋기 때문이겠죠.

외국어는 영어는 기본이고 일본어나 중국어 등 다양한 언어를 배워두면 많은 도움이 될 거예요. 하지만 의료용어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외국어만 잘한다고 되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간호사 경력이 있으면 더 유리한 것도 그 이유죠. 현재도 간호사 출신 분들이 이 일을 많이 하고 있으니까요.

요즘 의료관광코디네이터 과정이 많이 생겼는일는 않은 것 같아요. 하지만 점점 체계가 잡혀지면 이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해요.

의료관광코디네이터가 아니더라도 병원에서 일해 본 경험은 취업하는데 유리하게 작용해요. 자원봉사 활동도 많으니 그런 활동을 통해 경험을 쌓아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겠네요.





▲마지막으로 이 직업을 희망하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요즘 태국, 싱가포르, 인도 등 관광 분야를 중점으로 의료서비스 산업이 발달된 나라도 있지만, 우리나라의 의료진들의 실력, 의료서비스, 의료시설, 저렴한 의료비 등은 다른 나라들과 견주어도 경쟁력이 있고 앞으로는 더 앞서가리라고 생각해요.

다른 나라에 비해 테러 등에 안전한 것도 장점이죠. 의료서비스 산업이 발달하면 의료관광코디네이터의 고용전망은 더 밝아지겠죠. 남들보다 더 앞서가려면 그만큼 준비와 노력이 필요해요. 외국어, 의료관련 지식은 기본이고 다문화를 이해하는 마음과 서비스 마인드를 가지고 있어야 해요. 무엇보다 따뜻한 마음으로 외국인 환자를 가족처럼 대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다면 의료관광코디네이터가 되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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