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시가 제출한 제2회 추경예산 42억원이 전액 삭감됐다.
군포시의회는 13일 열린 임시회 본회의에서 시가 요구한 문화재단 운영 지원비와 초막골 체육공원 사업비, 학교급식 지원비, 장애인복지관 지원비 등 제2회 추경예산 42억원을 모두 삭감했다.
시의원들은 “1회 추경 심의 때 문제점을 지적하고 시정을 요구했는데 집행부가 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1개월 만에 또다시 2회 추경에 올리는 것은 의회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한우근 시의장은 “의회 운영을 원만하게 이끌어가지 못한 책임을 느낀다”며 의회 사무과에 의장직 사퇴서를 제출해 이날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집행부는 문화재단 설립 필요성과 국·도비 지원사업 추진을 위해 추경예산을 편성했음에도 전액 삭감돼 아쉽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전국공무원노조 군포시지부는 이날 오후 2시 시청 브리핑 룸에서 성명을 내고 “기초생활대상, 장애인, 법정소득층 아동 등을 위한 시급한 복지 예산이 포함된 2차 추경안이 전액 삭감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며 “시민을 우롱하고 시의원 본연의 의무를 포기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한편 시의회 한우근 의장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의회를 원만하게 이끌지 못한데 대한 책임을 지고 12일 의장 사퇴서를 제출했지만, 시의회는 사퇴안건을 본회의에 상정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