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괄수가제에 반발해 집단 수술 거부라는 초강경 카드를 뽑아든 대한의사협회가 (본보 6월 14일자 6면 보도) 14일 ‘대국민 여론조사’를 통해 의견을 정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여론의 지지 없이 수술을 거부할 경우 역풍이 우려되자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포괄수가제 참여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를 두고 의료계 안팎에서는 사실상의 ‘수술 거부 철회’로 보는 시각이 많다.
송형곤 의사협회 대변인은 이날 “국민이 원하지 않으면 우리도 포괄수가제 반대를 강행할 생각이 없다”며 “다음주 중 설문조사 문항을 개발하고 늦어도 25일께 설문조사를 실시해 전국 의사 대표자 회의가 열리는 30일 이전에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의협은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구체적인 설문조사 일정을 밝힐 계획이다.
그러나 의협의 설문조사를 두고도 시민단체들은 의협의 설문조사를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일부 시민단체는 “의협이 진행하는 설문조사는 질문 항목을 의도적으로 의사협회에 유리하게 유도할 수도 있다”며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의협은 문항 공개와 함께 설문조사 진행 과정까지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의협은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