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20년만에 찾아 온 최악의 봄 가뭄에 대비하기 위해 가뭄대책 상황실을 설치하고, 비상 근무에 나서는 등 총력 대응에 돌입했다.
14일 도에 따르면 올해 도내 강우량은 206.8㎜에 그쳐 평년(304.3mm)보다 97.5mm 적고, 지난 5월 현재 강우량은 평년 96.1mm의 20% 수준인 19.2mm에 불과하다. 도는 이번달 중순까지 10mm 안팎의 적은 비가 내리는 등 건조한 날씨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도내 전체 논의 0.2%인 223ha에서 아직 모내기를 하지 못하고 있고, 이앙한 논의 0.2%인 218ha의 논에서 물이 고갈됐다.
또 간척지 등 일부 논에서는 염농도가 높아지는 피해가 나타나고, 밭작물 역시 관수시설이 되지 않은 일부 노지(파주시 33ha)에서 시듦 현상이 보고됐다.
적은 강수량으로 도내 저수지의 저수율도 평년 75%보다 적은 65% 수준에 그쳐 평년(75%)보다 10%p 가량 적은 상태다.
도는 오는 20일까지 비가 오지 않을 경우 밭작물의 고사 등 심각한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14일 경기농림진흥재단에서 한국농어촌공사, 시·군 등 유관기관과 농작물 가뭄 극복 대책회의를 열고, 가뭄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막기 위해 비상근무에 돌입키로 했다.
또 가뭄지역에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민·관·군이 보유한 양수기 등 가용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하고, 관정, 간이보, 하상굴착, 들샘 개발 등 가능한 간이용수를 최대한 개발해 용수를 공급할 방침이다.
모내기가 불가능한 논에 대해서는 오는 25일부터 벼 대신 파종이 가능한 작물을 심을 수 있도록 지도하는 한편, 밭작물은 작물고사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토양 수분함량 40% 이하로 떨어질 경우 비상급수 등의 대책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