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에 ‘기부천사’가 나타났다.
정인조(60·사진) 글로벌21㈜ 대표는 다음달 12일 자신의 회갑을 앞두고 부천희망재단에 1억5천만원을 기부했다.
평소 절약과 검소한 생활을 실천하는 것으로 유명한 정 대표는 신혼 초에 구입했던 가구, 의류 등을 아직도 사용하고 있거나, 주변의 지인과 녹색가게에서 구입해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인 조우진 여사 역시 1회용 비닐봉지, 편지봉투 하나도 반드시 서너 번씩 사용하고, 지인들에게 얻은 옷을 수선해 입는 것은 물론, 교회에서 소풍을 갈 때도 음료수 한 병 값조차 아낀다는 후문이다.
서울공대를 졸업한 정 대표는 대기업에 근무하다가 독립해 전공분야의 검사·감리회사를 설립, 경제적 성공을 거뒀고, 그렇게 얻은 부를 개인과 가족의 영달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행복과 발전을 위해 아낌없이 내놓았다
정 대표는 30대 중반이던 1982년 약사인 부인과 함께 부천에 이사를 오면서 본격적으로 부천지역 사회운동에 헌신해 왔다. 그러다가 지난해 발족된 부천희망재단의 제안자로 참여하면서 발기인이 된 이후 재단 설립 초기 1년 동안 직원 인건비 1천20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정 대표의 나눔 정신은 일상 속에도 녹아들어 있다.
정 대표는 간혹 주례 요청을 받을 때마다 신랑과 신부에게 2가지 조건을 제시, 동의를 받고나서야 허락한다. ‘1년에 한 번 주례에게 밥을 살 것’과 ‘급여 1%를 반드시 기부할 것’이 바로 그것이다. 거기에는 인생 선배로서 결혼생활 애프터서비스(AS)를 해주겠다는 따뜻한 마음과 일상 속에서 기부를 실천하며 살라는 권유의 의지가 담겨 있다.
아울러 정 대표의 선행은 부천FC축구팀 자선경기, 부천필하모닉+장사익 자선연주, 부천시 의원 및 공무원, 만화영상진흥원 전 직원 급여끝전 모금운동 등 다양한 기부와 나눔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천희망재단의 김범용 상임이사는 “당사자가 언론에 공개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지만 평생 묵묵히 실천해온 나눔과 헌신의 인생을 우리 사회의 귀감으로 남겨야겠다는 의무감이 들었다”며 “정 대표가 기부한 1억5천만원을 ‘정인조 풀뿌리 시민지원기금’의 주춧돌로 삼겠다”고 밝혔다.
‘정인조 풀뿌리 시민지원기금’은 부천 지역사회에서 올바른 삶을 살면서 공공의 이익을 위해 일하고 있는 부천지역 비영리 활동가 지원기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