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의 대표적인 전통 장례의식의 하나인 고양 선공감 김감역 상여·회다지 소리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진혼제가 광화문 광장 및 일본대사관 인근 일대에서 개최됐다.
광복절 67주년을 앞둔 지난 8일 전통문화제의 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진혼제는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이 주최하고 고양문화원 및 고양 선공감 김감역 상여·회다지 소리 보존회가 주관했다.
고양 선공감 김감역 상여·회다지 소리는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일대에서 전해오는 전통 장례에 등장하는 상여소리, 회다지 소리로 지역의 향토성, 독특성, 보존성 등을 인정받아 지난 2010년 7월 고양시 향토 문화재 제58호로 지정했다.
김우규(75) 상여소리보존회장은 “234분의 할머니 중 그 억울함을 위로받지 못하고 고인이 되신 172분의 넋을 달래기 위해 진혼제를 올리게 된 것”이라며 “진혼제를 향토문화재인 상여소리를 통해 풀어내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날 상여소리 진혼제 행렬은 광화문 사거리 이순신 장군의 동상을 출발, 광화문 광장에서 노제를 지낸 후 일본대사관 앞에서 전통 제례의 형식인 강신례, 초헌례, 아헌례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진혼제를 본 일반시민들은 웅장하고 아름다운 퍼포먼스예술이라고 입을 모았다. 고양 선공감 김감역 상여·회다지 소리는 2010년 독일에서 열린 비스바덴 카니발에 참가했고, 2011년 경기도 민속 예술제에 고양시 대표로 참가하는 등 국내외적으로 널리 인정받고 있다.
시는 고양의 고유소리를 전승보존하기 위해 행주문화제에서 공연을 하고 있으며, 정기적으로 호수공원 등에서 발표회를 펼치고 있다.
한편 최근 급속한 고령화로 인해 상여소리 참여자 대부분이 노인들로 구성돼 그 보존이 어려워지자 시는 전통민속인 장례의식을 예술로 승화시킨 상여소리보존회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