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새누리당의 18대 대통령선거 후보로 선출됐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후 일산 킨텍스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선거인단 투표(80%)와 일반국민 여론조사(20%)에서 압도적 표차로 1위로 당선된 박 후보를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했다.
박 후보는 선거인단 투표와 여론조사를 합쳐 84%(8만6천589표)의 지지를 얻었다. 이는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을 포함해 역대 대선 경선 역사상 최고 기록이다. 기존 최다 득표율은 지난 2002년 당시 이회창 후보가 얻은 68%다.
이어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8.7%(8천955표)를 얻어 2위를 차지했고 김태호 의원 3.2%(3천298표),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2.6%(2천676표), 안상수 전 인천시장 1.6%(1천600표)로 뒤를 이었다.
박 후보는 선출 직후 수락연설을 통해 “국민대통합의 시대를 열어가겠다”며 “이념과계층, 지역과 세대를 넘어,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 모두가 함께 가는 국민 대통합의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또 강력한 부패·비리 척결의지를 내보이면서 “진정한 개혁은 나로부터, 가까운 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저와 제 주변부터 더욱 엄격하게 다스리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정치쇄신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만들겠으며, 대통령 후보로서 첫번째 조치로 당내에 ‘정치쇄신특별기구’를 구성하겠다”면서 “이 기구를 통해 공천 시스템 개혁을 포함하여 정치발전을 위한 일대 혁신책을 만들고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지사는 인사말에서 “많이 부족했다.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의 선택을 존중하며 깨끗이 승복하겠다”면서 “박근혜 후보의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박 후보를 더 뜨겁게 지지해 달라. 새누리당의 대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비박(비박근혜) 4인을 큰 표차로 물리친 박 후보는 대권 재수 만에 본선에 진출, 우리나라 정당 역사상 유력 정당의 첫 여성 후보가 됐다. 특히 대선구도 역시 기존의 여야 대결을 넘어 처음으로 ‘여성 대 남성’의 성(性) 대결 매치가 이뤄지게 됐다. 우리나라 전직 대통령의 자녀가 대선 후보가 된 첫 사례이기도 하다.
박 후보는 앞으로 야권 주자와 대권을 놓고 명운을 건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민주통합당은 현재 문재인·손학규·김두관·정세균·박준영 후보 5인이 대권후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은 오는 25일 제주를 시작으로 내달 16일까지 13개 권역을 도는 순회경선을 실시해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지만 50% 이상 득표하는 후보가 나오지 않을 경우 내달 18일부터 23일까지 1·2위 후보간 결선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범야권의 가장 강력한 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학과학기술대학원장은 현재 출마를 위한 몸풀기를 하고 있는 상태다.
민주당 후보와 안 원장이 각자 제 갈을 가느냐 아니면 단일화하느냐, 단일화할 경우 야권 단일후보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대선판은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