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간 ‘독도 갈등’에도 불구, 일본기업들의 경기도내 투자 열기는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27일 도에 따르면 올해 1∼7월 도가 일본 기업으로부터 투자유치를 받은 금액은 모두 6억5천600만불로 국내 환율로는 7천452억여원에 달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억900만달러(한화 4천430억원)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액수로 6천만불에 그쳤던 2010년과 비교하면 10배가량 증가한 규모다.
도는 지난달 17일 등방성 흑연 제조 세계 1위 기업인 토요탄소, 반도체·디스플레이용 진공밸브 세계 시장 점유율 2위 기업인 브이텍스, 니토텐코 등 일본 3개 기업과 총 1억3천만불 규모의 투자유치 협약을 맺었다.
외국인투자기업 전용산업단지 중 하나로 우수한 투자 환경을 갖춘 평택 현곡산업단지는 일본 기업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어 전체 입주업체 31개사 가운데 61.2%인 19개사가 일본 기업이 차지하고 있다.
도내 기흥의 삼성반도체, 아산 탕정의 삼성디스플레이와 인접한 전략적 투자적지로 꼽혀 일본기업들의 수요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힙입어 인근 오성산업단지도 덩달아 인기를 끌면서 현재 일본 기업 2개사가 투자를 확정했다. 최근의 독도 문제 등으로 불거진 한·일 양국 간 갈등에도 기업투자에는 큰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19개 일본기업과 투자유치 상담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일본기업이 자국 내에서 판로를 찾지 못한데다 미국·유럽 등과 자유무역협정(FTA)를 체결한 한국을 통해 해외시장을 확대할 수 있어 일본기업의 도내 투자가 급증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