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50대 이상의 베이비부머 자영업자가 충분한 준비없이 자영업에 뛰어들었다가 10명 중 6명이 폐업한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경기개발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이슈&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도내 자영업자수는 147만9천명으로 이중 50대 이상 베이비부머 자영업자 비중은 지난해 45.4%에서 올해 56.6%로 11.2%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자영업에 뛰어든 가장 큰 이유는 생계유지가 82.2%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가업승계 등 자발적 창업은 15.2%에 불과했다.
그러나 충분한 준비도 없이 창업에 나서면서 3년 이내 폐업하는 등 실패로 이어졌다.
창업 준비기간 3개월 미만인 ‘묻지마 창업’이 46.6%인 반면 1년 이상 열심히 준비한 창업은 13.6%에 그쳤다. 특히 창업 준비기간 1년 미만의 비중은 50대 86.8%, 60대 이상 95.4%로 연령층이 높을수록 서둘러 창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준비가 짧은 만큼 폐업비율도 높은 실정이어서 도내 자영업자의 3년 내 폐업률은 전국평균인 58.5%보다 높은 60.3%에 달했다.
이는 너도나도 자영업으로 몰리면서 자영업체수 대비 인구가 업체 1개당 100명 내외로 공급과잉을 초래하면서 빚어지고 있다.
50대 자영업자의 폐업률이 증가하면서 창업자금을 지원받고도 이자를 내지 못하는 창업자를 대신해 경기신용보증재단이 갚아주는 보증사고율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2년간 50대 이상 자영업자의 보증사고율이 24.9%로 20∼40대에 비해 10배 이상 높았다.
경기개발연구원은 베이비부머의 창업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대책으로 교육과정 수료 후 2∼3개월간 성공한 자영업 현장에서 노하우와 기술을 익히는 ‘자영업 인턴제’ 도입과 협동조합 중심의 창업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