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전 가족과 헤어져 복지시설에서 생활하던 지적장애인이 경찰관들의 끈질긴 노력으로 최근 어머니와 만났다.
남양주경찰서 여성청소년계는 지난달 관내의 한 복지관으로부터 복지시설에 생활하고 있는 정신지체 1급인 A군의 가족을 찾아달라는 한통의 문서를 받았다.
복지관 관계자는 A군이 2005년부터 무연고자로 등록돼 7년간 이 복지관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자신과 가족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지만 가끔 몇몇 사람의 이름을 중얼거린다고 설명했다.
권민성 여성청소년계장과 직원들은 복지관의 제보를 듣고 3일동안 A군과 대화를 시도해 A군이 기억하는 몇 명의 이름을 확보했다.
권 계장 등은 확보한 이름을 토대로 과거 실종신고 내역과 제적등본을 확인, 통신수사 등을 통해 현재 생존하는 A군의 어머니를 찾을 수 있었다.
지난 11일 남양주시 수동면 소재 복지관에서 A군과 상봉한 어머니 K씨는 눈물을 감추지 못하며 A군을 부등켜 안았다.
K씨는 1987년 남편을 떠나보내고 두 남매를 키워오던 중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인해 지적장애를 앓던 A군을 장애인시설에 보낼 수 밖에 었었고, 이후 장애인시설이 없어져 아들의 해방을 찾기 위해 수년째 헤매고 있었다.
이날 아들을 품에 안은 K씨는 “아들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을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며 “아들을 만나게 해준 경찰에게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권민성 계장은 “모자의 상봉이 이뤄져서 정말 다행이다”며 “앞으로도 헤어진 가족이 상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