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는 후보 확정 후 첫 날,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대비되는 행보에 나서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박 후보가 국민대통합을 기치로 한 광폭행보에 나선데 반해, 문 후보는 일자리라는 생활밀착형 소재로 정책행보에 주력했다.
박 후보는 지난달 21일 황우여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당직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현충탑에 분향하고 이승만·박정희·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차례로 찾아 참배했다.
반면 문 후보는 17일 “형식적인 참배는 하고 싶지 않다”며 윤후덕 비서실장과 진선미 대변인만 대동한 채 현충탑을 방문하고 전직 대통령 중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소만 참배했다. 일반사병이 잠든 참전용사 묘역도 둘러봤다.
두 후보는 이후 일정도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박 후보는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처음으로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다. 후보 수락연설에서 언급한 국민대통합의 첫 행보였다. 그는 묘역 참배 후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의 사저를 방문해 20여분 간 환담하고 권 여사를 위로했다.
그러나 문 후보는 현충원 참배 후 구로디지털단지의 한 업체를 찾아 재계와 노동계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일자리가 먼저입니다’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개최했다. 수락연설에서 제시한 5가지 과제 중 첫 번째였던 ‘일자리 혁명’에 대한 자신의 구상을 설명하고 의견을 청취하는 식으로 비교적 조용한 정책행보를 벌여 대조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