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서울제물포 민자터널’이 인천과 부천의 시민들을 봉으로 삼는 방식으로 진행돼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민주통합당 문병호 의원(국토해양위·인천부평갑)은 18일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고속도로 기능을 상실한 경인고속도로의 통행료를 계속 납부하고 있는 인천, 부천의 시민들이 제물포 민자터널의 비싼 통행료까지 또 다시 부담하는 것은 억울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문 의원에 따르면 현재 서울시는 총투자비 7천515억원 규모의 서울제물포 민자터널 사업을 제안받아 대림컨소시엄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지정했으며, 차량 통행료는 1천890원이 검토되고 있다.
문 의원은 “터널이 개통되는 오는 2018년 연간 물가상승율로 인해 2천721원까지 인상될 수 있다”며 “이럴 경우 경인고속도로 왕복 통행료 1천800원과 민자터널 왕복 통행료 5천442원이 더해져 출퇴근 통행료로 매일 7천242원이 필요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서울시가 기존 제물포로를 무료 대체도로로 삼을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이 경우 2륜차 통행 및 신호등 설치로 통행시간이 지금보다 길어져 출퇴근 시간에 쫓기는 운전자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비싼 돈을 내고 민자터널을 이용할 수 밖에 없다”고 비난했다.
문 의원은 이어 “민자터널 총투자비 7천515억원 가운데 서울시가 민자사업에 1천543억원을 지원해 주는 만큼, 그 액수에 상응하는 통행료 인하 효과가 있어야 한다”며 “부당하게 통행료를 내고 있는 경인고속도로 이용자들의 이중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한 방안을 강구할 것”을 주문했다.
한편 인천지역 시민단체들은 이같은 문의 원 주장이 주민들의 이익과 부합된다는 판단아래 의견을 모을 방침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