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상시 유대관계를 잘 맺어온 지역주민들의 증언으로 장렬히 산화한 국군장병의 유해와 유품들이 가족과 조국의 품으로 돌아오게 돼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육군 61보병사단(사단장 준장 장기윤)은 지난 18일 지역주민이자 참전용사인 민봉철(75·오정구 성곡동)·민응기(80·오정구 성곡동)옹 등의 제보에 따라 오정구 일대 무명고지에서 유해발굴을 착수,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과 사단 장병들의 노력으로 3시간여만에 유골과 칼빈 탄창, 전투화 등 유품을 발견했다.
61보병사단 예하 까치울연대는 고지대에 위치해 여름철 폭우시 산에서 내려오는 물로 아랫마을 주민들로부터 침수와 관련된 애로사항이 뒤따랐다.
이에 부대는 배수로 정비 등 적극적인 환경 개선과 함께 지역주민과의 유대강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으며, 이런 과정에서 노인분들 중에는 6·25참전용사가 계신 것을 알게 됐다.
이를 계기로 부대는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6인의 참전용사 및 체험자를 부대로 초청, 안보초빙강연의 뜻 깊은 시간을 가졌으며, 이 자리에서 초청된 민봉철 옹(당시 13세)과 민응기 옹(당시 18세) 등은 요청으로 발굴작업에 대한 절차를 진행했다.
이후 부대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 관련 사실을 제보하고 증언자들과 함께 몇 차례의 지형정찰을 통해 매장 가능성을 확인, 뼛조각과 유품 하나라도 정성을 다하는 마음으로 참여해 발굴에 성공했다.
한편 이번에 유해가 발굴된 오정구 일대 무명고지는 6·25전쟁 당시 아군 병력들이 철수작전을 벌였던 곳 중 하나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