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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지사 ‘밀어붙이기식 스타일’ 통했다

국영기업 러시아기술공사 방문
3~4년 걸리는 투자협약
단 한번의 면담으로 성사
도내 中企와 합작 기반마련

 

러시아 국영기업의 경기도 투자협약은 수년간의 공을 들여야 가능한 일을 단 한번의 면담으로 성사시킨 김문수 지사 특유의 ‘밀어붙이기식 스타일’ 발휘가 결정적이었다.

도 대표단과 함께 러시아를 방문 중인 김 지사는 24일 한-러 기업간 기술합작으로 도내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모스크바에 본사를 둔 러시아기술공사를 찾아 제1부회장인 알료신 알렉세이 블라디스라보비치를 만났다.

러시아기술공사는 러시아 내 공기업 420여개를 통합관리하고, 러시아 GDP의 25%를 책임지고 있는 초우량 국영기업이다.

아직 우리나라에 직접투자를 한 적이 없고, 보통 외국기업 한 곳과 합작투자를 하는 데도 3~4년이 걸릴 정도로 손잡기 어려운 보수성 짙은 국영기업 관리기관이기도 한 곳이다.

김 지사가 이 같은 러시아기술공사를 찾은 것은 기계·IT·항공 등 분야의 뛰어난 원천기술을 받아들여 도내 중소기업의 생산화 능력과 손잡게 해 해외 판로를 넓히기 위한 목적이다.

단순히 이야기 차원에서 그칠 것이라는 도의 예상과 달리 면담이 시작되자 알료신 알렉세이 블라디스라보비치 러시아기술공사 부회장은 자사가 관리하는 산하 공기업 10여개를 구체적으로 거론하면서 “앞으로 경기도 중소기업과 교류를 원하는 곳”이라며 향후 협력할 의사가 있음을 내비쳤다.

김 지사의 기지는 이 때부터 발휘됐다.

김 지사는 블라디스라보비치 부회장에게 “오늘 어렵게 어렵게 만난 만큼 앞으로보다는 이번 방문에서 바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본격적으로 교류를 시작하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다.

이 말에 다소 당황한 부회장이 “내용을 빨리 검토해도 이번 방문 중엔 어렵지 않겠느냐”고 반문하자 김 지사는 “일단 포괄적으로 양측간 협약을 체결한 뒤 구체적 교류 내용에 대해선 실무진이 세세히 협의하는 게 낫지 않겠냐”고 밀어붙였다.

도 경제투자실 대표단도 김 지사를 지원사격했다. 러시아기술공사가 제시한 10여개 산하기업 면면을 그 자리에서 검토한 뒤 이 기업들과 기술협약이 가능한 도내 기업 리스트를 만들어 러시아 측에 보여줬다.

특히 러시아에서 최고로 인정받은 삼성과 LG에 부품을 납품하는 경기도 기업임을 강조하며 기술력에 대한 신뢰를 심어줬다.

결국 블라디스라보비치 부회장은 “김 지사님의 제안대로 그렇게 해보자”며 “이번 러시아 방문 일정을 감안해 협약식 시간을 잡아달라”고 제안을 받아들였다.

이에 김 지사는 “오늘 밤 이메일로 협약체결문 문구를 양측이 검토하고 내일 오전 10시 이곳에서 체결식을 치르자”고 종지부를 찍었다.

단 하루 방문 만에 러시아기술공사가 자랑하는 알토란 같은 기업들을 도내 중소기업과 연결해 합작투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김 지사는 “빠른 시일 내에 러시아기술공사 임원들과 이번에 제시한 10여개 러시아 기업 관계자들이 함께 경기도를 방문해 달라”며 “러시아의 뛰어난 원천기술과 경기도 중소기업의 훌륭한 생산화 능력이 윈윈할 수 있도록 현장시찰 기회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도는 한국산업기술대의 현지 노하우를 공유하고, 도내에 러시아 전담팀을 만드는 등 러시아의 세계적으로 앞선 금속·기계·우주항공 원천기술을 도내 중소기업에 기술합이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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