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난에 허덕이고 있는 경기도가 최근 3년간 직원 해외연수에만 100억원에 가까운 예산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경기도의회 조광명(민·화성) 의원이 도로부터 제출받은 ‘2010~2012년도 과 단위 해외연수 실태’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1년 26억여원에 머물렀던 해외연수비는 2011년 30억원을 넘어섰다.
올해 역시 9월 현재까지 26억여원의 해외연수비가 지출돼 연말이 지나면 3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문수 지사의 역점사업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담당부서의 경우 2010년 중국 고속철도의 벤치마킹을 명목으로 정원 13명의 직원 중 76%가 훌쩍넘는 10명의 직원이 4박5일간 중국을 방문해 총 1천846만여원을 사용했다.
이듬해인 2011년에는 ‘GTX과’ 직원 3명이 선진지 사례조사를 이유로 스페인과 중국, 파리를 다녀오면서 2천386만원을 썼다.
부서별 국외 연수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도 두드러졌다.
2010년 농산유통과는 정원 30명 중 32명이 각종 행사와 비교연수를 다녀와 평균 1회 이상을 기록했고, 교육컨설팅과는 정원 23명 중 17명이 선진견학과 시책연수를 실시했다.
2011년 남북협력담당관실은 정원 12명 중 23명이 국외출장이나 답사를 다녀와 1명당 평균 2회씩을, 디자인총괄추진단도 정원 20명 중 14명이 국외연수와 사전조사를 이유로 해외를 다녀왔다.
반면 정원 59명인 행정관리담당관과 정원 20명인 과학기술과, 정원 27명인 대기관리과는 2010년 각각 1명을 보내는데 그쳤다.
2011년과 2012년에도 기획담당관, 교육정책과, 경기도수산사무소, 군관협력담당관, 상하수과, 사회복지담당관, 자원순환과, 종무과 등은 1명의 직원만이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조 의원은 “자기계발과 부서별 특성, 상황에 따라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단순한 수치로 판단할 수는 없다”면서도 “하지만 재정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많은 돈이 드는 해외연수를 보내는 것에 대한 검토와 함께 부서별 불균형도 시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