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 등 최고위원 전원이 18일 전격 총사퇴했다.
이는 민주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간 단일화 과정에서 불거진 인적 쇄신 문제를 털고 간다는 취지다.
이 대표 등 지도부는 지난 6·9전대에서 12월 대선을 진두지휘하겠다는 각오를 다지며 출범했지만 본선을 앞둔 단일화 국면에서 취임 162일 만에 중도하차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당 대표실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소집, 논의 끝에 이같이 결정했다.
다만 박지원 원내대표의 경우 예산심사 등 정기국회가 진행 중인 점 등을 감안해 연말 정기국회 때까지 유임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직 정권교체와 단일화를 위한 하나의 밀알이 되고자 한다”며 “많은 분들이 사퇴 요구의 부당함을 지적하며 말렸지만 정권교체는 너무나 절박한 역사와 시대의 명령”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의 거취가 결코 정권교체를 위한 단일화를 회피하거나 지연하는 핑계가 돼선 안된다는 일념으로 무거운 소임을 내려놓는다”며 “정권교체가 그 무엇보다 절박한 일인만큼 그 어떤 개인적 희생도 받아들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특히 “개인의 권력욕과 유불리를 따져서 단일화를 질질 끌거나 결렬시킨다면 결코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민주당을 구태정당으로 지목하고 청산 대상으로 모는 것은 두 분 전직 대통령에 대한 모욕인 만큼, 안 후보도 그 마음을 잊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이어 “더이상 문 후보의 고뇌를 보고 있을 수 없다”며 ▲올곧고 선한 마음으로 새로운 정치를 해 줄 것 ▲단일화 논의 즉각 재개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존중 등을 문, 안 두 후보에게 제안했다.
민주당은 지도부 공백에 따른 후임 지도체제는 별도 비대위를 구성하는 대신 문 후보가 당 대표권한 대행까지 겸임키로 했다.
이 대표는 “당헌상 최고위 결의로 문 후보에게 당 대표 권한을 위임하기로 했다”며 “박 원내대표는 정기국회 때까지 책임지는 것으로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는 이미 사퇴한 김한길 전 최고위원을 제외한 전체 재적 8명 가운데 박지원·이종걸·장하나 최고위원 등 3명이 지방 출장 등의 이유로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