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 알바는 고사하고, 학원강사나 방문교사 자리도 하늘의 별따기에요. 편의점이나 PC방 알바라도 구해야 되는데 그것도 어렵네요.”
이번엔 ‘알바전쟁’이다. 극심한 경기침체의 여파속에 겨울방학을 앞둔 대학생들이 아르바이트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천정부지의 등록금에 생활비 등으로 고난의 한 학기를 보낸 대학생들이 아르바이트 전선에 뛰어들고 있지만, 극심한 경제불황으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대학생 758명에게 ‘겨울방학 아르바이트 계획’ 설문 결과, 68.6%가 ‘할 예정’으로 ‘생활비나 용돈 충당(52.9%)’이 가장 많았다고 17일 밝혔다.
아르바이트포털 알바천국은 17일 지난달 1일부터 지난 16일까지 대학생 신규이력서 등록이 8만7천여건으로 지난해보다 4천여건 증가한 반면, 대학생 선호 채용공고 수는 34만여건으로 작년 대비 7만여건 줄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학생들이 선호하는 양질의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기란 바늘구멍 찾기다.
이들은 입시·보습학원 강사(67.7%), 학습지·방문교사(65.9%) 등 고임금 아르바이트를 선호하는 반면 대학생 선호 업종은 음식점, 편의점, 일반주점·호프, 제조·가공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 더 많은 돈을 받기 위해선 공사장과 공장, 물류센터 등 이른바 3D업종의 문을 두드려야 한다.
심지어 ‘마루타 알바’라 불리는 제약회사들의 임상실험 피실험자를 자청하는 대학생들까지 생겨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지현(22·수원 A대학) 씨는 “요즘 과외를 구하는 학생들은 정말 운이 좋은 것”이라면서 “당장 용돈을 마련해야 해서 편의점 알바를 구하긴 했는데 해야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김효정(23·가명·용인 H대학) 씨는 “월급을 많이 주는 알바를 찾아봤지만 구하기 어려웠다”며 “방학 중에 시급이 적어도 용돈만 벌 수 있다면 뭐든 하고 싶다”고 하소연했다.
알바천국 관계자는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은 미리 저임금 업종에서 일하기 시작했고, 장기 알바생을 구하려는 추세에 대학생(재학생)들은 외면받고 있다”며 “모집은 많지만 정작 대학생들에게 일자리의 문은 사실상 좁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