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에 대통령선거까지 겹쳐 성탄절을 전후한 연말특수가 사실상 자취를 감추면서 경기도내 중소상인들이 울상이다.
23일 경기도내 지자체와 상인들에 따르면 지난 19일 대통령선거의 영향으로 11월말부터 공무원들에게는 ‘회식과 단체모임을 자제하라’는 행안부 지침이 내려오면서 관공서 인근 대형 음식점에는 연말을 맞은 대규모 모임이 자취를 감췄다.
경기도청 근처 A음식점은 지난해 12월초 부터 1월초까지 송년회와 신년회가 이어지면서 70~80%는 단체예약이 잡혔지만 올해는 단체예약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음주로 이어지는 저녁회식 자리가 줄면서 여파는 택시업계에도 번지고 있다.
B콜택시 김모 지부장은 “연말에 대선이 끼면서 회식이 줄어들고, 그만큼 술도 먹지 않게되면서 택시 이용객 수가 급감했다”며 “이번 겨울 주말매출은 평상시 주말에 50% 정도 수준”이라고 푸념했다.
연말특수 뿐만 아니라 성탄절 특수도 차츰 자취를 감추고 있다.
E마트 서수원점은 이번 성탄절에 대비해 ‘크리스마스 ZONE’을 운영하고 있지만 즉석사진 찍기와 초콜릿을 나눠줄 뿐 예전보다 이벤트를 대폭 축소했다.
또 성탄절이면 크리스마스트리 장식품 판매 등으로 호황을 누리던 플라워숍이나 팬시점의 판매물량도 눈에 띄게 줄었다.
평택에서 플라워숍을 운영하는 서은정씨는 “작년 성탄절때 나무와 장식품을 많이 준비했다가 팔리지 않아 올해는 장식된 크리스마스 트리 하나만 준비했다”며 “성탄절 분위기와 연말연시특수가 점점 사라져 이제는 판매전략도 세우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수원시 매산로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박모씨는 “폭설에 겨울비가 반복돼 날씨탓에 손님이 줄었거니 했는데 주말 날씨가 좋아도 매출은 저조했다”며 “크리스마스는 고사하고 연말특수마저 사라져 각종 할인행사까지 진행해도 가게세 내기조차 빠듯한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