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수원시가 수십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지난 4월부터 시행한 UTIS(Urban Traffic Information System 광역교통정보 수집·제공기술)사업에 대한 택시기사들의 불만이 8개월여가 지난 지금도 여전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일선 택시기사들에게 제공한 단말기가 온갖 불만속에 애물단지로 전락해 사실상 사용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개선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5일 수원시와 경찰청에 따르면 시 등은 지난 2010년 12월부터 현재까지 내비게이션과 디지털운행기록장치가 장착된 단말기 4천710대 중 4천19대를 개인·법인택시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등 UTIS사업을 적극 진행중이다.
그러나 기존에 사용하던 내비게이션에 비해 하드웨어 자체의 저급한 성능 등의 이유로 택시기사들 사이의 외면이 계속되면서 사업 자체가 표류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계속되는 불만과 대책 요구에 시는 A/S센터 증설과 소프트 업데이트 등의 방안을 내놨지만, 이후에도 오작동이 끊이지 않아 택시기사들의 아우성과 불신이 커지고 있는 상태다.
택시기사 박모(46)씨는 “기존 내비와 달리 USB 호환은 커녕 터치감도 떨어져 결국 내돈 수십만원을 들여 내비게이션을 새로 장만해 설치했다”며 “도대체 시민 혈세 수십억원을 들여 이런 사업을 한다고 생색을 내는 건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개인택시기사 김모(61)씨는 “조합에서 달으라고 해서 어쩔수 없이 달긴 했지만 보다시피 개인 내비 등 두대를 달고 다니는 데다 작동정지 시엔 재시동을 걸어야 하고, 안내도 틀리곤 해 쓸일이 없다”며 “김문수 도지사처럼 택시운전을 해 보면 이게 얼마나 엉터리 사업인지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시중에 유통중인 내비보다 성능이 좀 떨어지는 건 사실”이라며 “지금 착오를 겪으며 개선되는 과정으로 조금만 참고 A/S센터를 적극 이용하기 바란다”고 해명했다.
한편 경찰청과 함께 시작한 UTIS사업은 현재 수원시 등 도내 19개 시에서 시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