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백석동 소재 환경에너지시설(소각장)의 부실시공 의혹이 또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10일 고양시에 따르면 이 환경에너지시설의 용융로(鎔融爐) 1호기 내 냉각수 자켓이 파손돼 지난 6일부터 운전이 정지된 상태로, 현재 수리가 진행되고 있다.
준공된지 3년도 채 되지 않은 소각장의 핵심시설인 용융로의 냉각수 자켓이 파손된 것은 공사추진 시 설계결함이나 부실시공이 원인일 수도 있다는 것이 시의 주장이다.
파손된 냉각수 자켓은 용융로 내 상하부에 걸쳐 원통형으로 설치돼 있으며 쓰레기 용융시 발생하는 열과 가스의 온도를 낮춰 용융로 변형을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수리를 위해서는 남아있는 쓰레기를 제거 후 설비를 교체해야 하기 때문에 최소 20일 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용융로 내 냉각수 자켓 파손사고는 시공단계부터 부실하게 진행된 단적인 예”라며 “시공사는 입찰안내서 규정에 따라 공사비 반환, 철거, 재시공 등 빠른 시일 내에 책임있는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각로 2기를 갖추고 하루 300t을 처리할 수 있는 백석동 소각장은 1천126억원이 투입돼 2010년 3월 건설됐지만 그동안 소각용량 부족, 다이옥신 설계기준 초과, 비산재 과다발생, 수익금액 저조 등의 문제를 나타내며 제 성능을 다하지 못해 고양시, 운영 업체, 시공업체가 갈등을 빚어 왔다.
잔여 공사대금(약 350억원) 미지급과 관련해 발주처인 한국환경공단과 시공사간 공사대금 관련 소송도 진행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