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를 선안한 ‘아름다운 역사(力士)’ 장미란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도전할 뜻을 밝혔다.
장미란은 10일 고양시청 체육관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제2의 인생 설계를 공개하면서 IOC 선수위원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장미란은 “IOC 선수위원이 되면 앞으로 더 좋은 조건에서 사회 활동을 펼칠 수 있다”며 “자격 요건을 갖추도록 준비를 열심히 하겠다”고 설명했다.
역도 선수로서 세계 최강의 자리에 섰던 장미란은 “역도선수 장미란”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직후부터 한참동안 눈물을 흘린 뒤 “지난 3개월 동안 은퇴를 놓고 치열하게 고민했다. 신체적으로 선수생활을 더 이어나갈 자신이 없었다”고 전했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국민의 뜨거운 격려와 응원을 받은 장미란은 “그런 응원에 대한 보답으로 더 좋은 기록을 내고 멋있게 은퇴하고 싶었지만 몸이 따라주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장미란은 “선수 생활을 더 하고 싶은 미련이 있었지만 마음만 최선을 다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나니 은퇴 결정이 어렵지 않았다”며 또다시 눈시울을 붉혔다.
“수많은 대회에 출전했지만 2012 런던올림픽 이후 국민의 응원과 격려가 가장 깊이 기억에 남았다”는 장미란은 앞으로 용인대학교 박사과정 공부와 장미란재단 활동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힌 뒤 “이제 선수가 아닌 30대 여성으로서 IOC 선수위원이라는 꿈을 향해 매 순간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