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한지 1년도 안된 지하차도 천장에서 물이 새 차도가 얼어붙어 교통사고 등 운전자들에게 위협을주면서 부실시공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문제의 지하차도 내 곳곳에는 눈이 녹으면서 매연과 먼지로 검게 변해 얼어붙은 얼음인 ‘블랙아이스’가 여전하지만 발주처인 경기도시공사는 정확한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4일 수원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전 수원시 법원지하차도를 빠져나가던 승용차 5대가 잇따라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 이 일대가 한동안 극심한 교통정체를 빚었다.
당시 사고는 광교에서 매탄방향으로 운행하던 승용차가 얼어붙은 도로에 미끄러져 신호대기 중이던 앞차를 들이받으면서 뒤따라오던 3대의 승용차가 잇따라 추돌하면서 발생했다.
더욱이 법원지하차도 내 천장에 위치한 배수관이 얼어 물이 빠져나가지 못한채 바닥에 떨어져 차도 곳곳에 블랙아이스로 노면이 젖어있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부실시공 논란마저 일고 있다.
사고 이후 시공을 맡은 A사는 지하차도에 관리직원을 배치해 순찰을 강화하는 한편 개통전 지적됐던 빗물 누수현상 보수 등 뒤늦게 집중관리에 나섰지만, 시민들은 우려의 목소리와 함께 철저한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정모(35)씨는 “개통 이후 줄곧 출퇴근을 위해 이용하는데 개통한지 얼마 안된 지하차도 한가운데 얼음이 있어 깜짝 놀랐다”며 “날씨가 좀 풀려 다행이지만 추워지면 또 다시 빙판길이 될텐데 운전자들의 안전은 누가 보장한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경기도시공사 관계자는 “천장에서 물이 샜다기보다 차도가 언덕길이라 외부에서 흘러들어온 물이거나 단순한 결로현상일 것”이라며 “사고 발생위치와 물이 새는 위치가 멀어 직접적인 사고원인은 아닌 걸로 안다”고 말했다
지하차도에서 보수 작업 중이던 H건설 관계자는 “천장에서 물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추위 때문에 일시적으로 발생한 현상”이라며 “차도 내 배수관에서 물이 빠져야 하는데 날씨가 추워 결빙돼 한두방울 떨어지면서 언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