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소속 비정규직 근로자들 중 76%가 일 년 동안 단 하루의 휴가도 쓰지 않는 등 복지상황이 심각한 실정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고양시의회 박시동 의원은 행정감사를 통해 확인한 결과 “시청과 사업소, 직속기관을 전부 합쳐 총 879명의 비정규직 근로자들 중 무려 674명이 일 년 동안 단 한 차례도 휴가를 쓰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15일 밝혔다.
휴가를 사용한 205명 중에서도 단 하루만 사용한 근로자가 28.7%, 2일 7%, 3일 11.7%, 4일 20%로 나타나 약 67.4%가 4일 이내의 제한적 휴가를 사용했다.
박 의원은 “자료를 통해 비정규 근로자가 사실상 휴가를 거의 쓰지 않거나, 쓰더라도 불가피한 경우에 한해 최소한의 일수만을 사용한 것을 알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단기 근로자나 계절적 근로 등을 고려하더라도 이렇게 많은 근로자가 휴가를 쓰지 않았다는 것은 신분의 불안정성 때문에 휴가를 쓸 엄두를 못내는 분위기가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이에 박 의원은 “당초 근로계약 시 휴가나 복지 혜택이 어떤 것이 있는지 충분히 고지해 줘야 한다”며 “또한 그것을 사용하더라도 일체 불이익이 없다는 점을 서류에 명시하고 시에서 각 부서로 비정규직 근로자의 휴가차별을 금지하라는 업무지시를 정식 공문으로 하달하는 것 등의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