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롭게도 이들 두 의원 모두가 농구관련 단체장을 지낸데다, 4선 의원으로 민주통합당 최고위원과 새누리당 몫의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을 맡고있는 당내 중진의원이란 점, 농구협회장 세 차례의 연임을 위한 수성에 나선데 맞서 프로농구연맹 총재 입장에서 도전장을 냈다는 점에서 이목을 관심을 끌고 있다.
제32대 대한농구협회장 선거를 앞두고 현 회장인 민주통합당 소속의 이종걸(56·안양 만안) 의원과 한국프로농구연맹(KBL) 총재인 한선교(54·용인병) 의원이 21일 후보등록을 마쳤다. 정통 농구인으로 두 번째 도전에 나선 방열(72) 건동대 총장도 출마를 선언해 3파전으로 치러진다.
민주당 이종걸 의원은 지난 2004년 5월부터 농구협회장을 맡아 2009년 한 차례 연임한데 이어 3선에 도전하고 있다.
이에 맞서 도전장을 낸 새누리당 한선교 의원은 지난 2011년부터 남자프로농구를 관장하는 KBL 총재를 맡고 있다. MBC 아나운서로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아 프로농구 단체장을 맡아오다 아마농구의 수장까지 넘보는 의외의 승부수를 던졌다.
특히 이들 두 의원은 18대 국회 때인 지난 2009년 3월 미디어법 처리를 둘러싼 여야 대치속에 국회 문방위에서 충돌, 설전과 멱살잡이를 벌이는 육탄 대결을 벌인 바 있다.
잇따른 뉴스메이커로도 맹활약(?)한 점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종걸 의원은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겨냥한 이른바 ‘그년’ 막말파문으로, 한선교 의원은 음주 뺑소니 동승 논란으로 입방아에 올랐었다.
대한농구협회장 선거는 내달 5일 대한체육회 회의실에서 전국 24개 농구단체장의 투표로 진행된다. 절반 이상이 모이면 대의원 총회가 성립되고, 과반수 이상을 얻은 후보가 회장으로 선출된다. 동률일 경우 연장자가 회장이 된다.
정치무대가 아니라 농구코트를 달구는 도내 여야 의원간의 흥미진진한 장외 혈투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