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경찰서는 학원 빈 사무실에서 지갑과 신용카드를 훔쳐 6천500여만원을 인출한 혐의(특가법상 상습절도)로 김모(48)씨를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19일 오후 2시10분쯤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동 A학원에서 강사 정모(30·여)씨의 지갑을 몰래 들고 나와 지갑에 있던 신용카드로 현금 389만원을 인출하는 등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일산, 분당지역 학원가에서 모두 13차례에 걸쳐 6천500여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김씨는 범행 뒤 공중전화로 지갑주인에게 전화를 걸어 신용카드사 직원을 사칭해 “카드가 결제됐는데 등록된 서명과 다르다”며 카드 비밀번호 앞 3자리를 알아낸 뒤 무작위로 번호를 눌러 비밀번호 4자리를 알아내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빼냈다.
김씨는 현금을 인출하기 전 차량에 미리 준비한 다른 옷으로 갈아입고 모자, 마스크, 장갑을 착용해 경찰의 추적을 피했다.
김씨는 학원강사들이 수업 때문에 지갑을 사무실에 둔 채 자주 자리를 비우는 점을 노려 학원을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피해자 대부분이 지갑을 도난당한 사실조차 모르는 점에 주목하고 김씨를 상대로 여죄를 캐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대부분 피해자들이 의심하지 않고 카드 비밀번호 3자리를 알려줬다”며 “여성은 핸드백 안에 손지갑을 따로 가지고 다녀 도난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잃어버린 것으로 착각하기도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