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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떨어지면 심혈관 질환 ‘적신호’

겨울철 심혈관계 질환 예방수칙

 

고혈압 환자
짠 음식 줄이고 혈압약 꾸준히 복용
무리하지 말고 실내 유산소 운동을

협심·심근경색증 환자
외출땐 니트로글리세린 정 구비
혈압 상승 부추기는 흡연은 금물

질환 없는 일반인
주 3~4회 1회 30분~1시간 운동을
스트레스 피하고 지방·당분 멀리

 

 

 

추운 겨울철에 심혈관계 사망률의 증가 추세는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알 수 있다. 기온과 건강이 밀접한 상관 관계에 있음을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눈 바람과 영하 기온으로 집약될 수 있는 추운 겨울철이면 신체 안팎이 여느 계절 보다 각종 질환에 노출될 수 있어 슬기로운 생활 지혜가 요구된다. 특히 추운 날씨가 지속될 경우에 심혈관계 질환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기온이 떨어지면 관상동맥증후군 등의 심혈관계 질환이 크게 증가한다. 추위는 피부의 냉각 수용체를 자극 시키면서 몸의 스트레스 호르몬의 일종인 카테콜아민의 농도를 높인다. 증가된 카테콜아민의 농도는 혈관 수축을 일으키며 혈압을 상승시킨다. 또 심장 박동수를 증가시키며 심장에 증가된 부하는 심근의 산소공급 부족 현상을 일으켜 심근 허혈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킨다.

갑작스런 추위에 노출하면 혈액의 점성도가 증가해 혈전이 생성될 위험이 높고 염증반응 인자들도 활성화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강 추위에 너무 오래 노출하면 저체온증이 오고 이에 대한 조치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생명 위험까지 야기되고 특히 허약한 노인층의 경우 갑작스런 심장부정맥의 발생 등의 심장마비를 일으킬 위험도 있다.

때문에 심장질환자나 건강상 취약한 노인은 너무 추운 날씨에 장시간 노출되는 것을 피하는 게 현명하다. 겨울철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질환별 생활 수칙을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고혈압 등의 질환이 있는 경우

고혈압이 두려운 이유는 뇌, 심장, 신장(콩팥), 눈 등 여러 중요 장기에 손상을 줘 수명을 단축시키기 때문이다. 심장은 혈압이 올라가면 협심증, 급성심근경색증, 울혈성 심부전 등이 일어날 수 있고 신장의 기능이 떨어져 혈액투석을 받거나 신장 이식수술을 해야 한다.

추운 날씨에는 고혈압 환자의 혈압이 상승하고 심장 박동수가 증가하면서 심장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어 더욱 철저한 혈압관리가 필요하다.

▲겨울철 한국인의 식탁에는 짜고 얼큰한 요리들이 많이 등장하게 되는데 고혈압의 식이요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염분(짠음식) 섭취를 줄이는 것이다. 염분은 혈압을 올리는 나쁜 인자로 짜게 먹는 습관을 버리고 반드시 싱겁게 먹는 식습관을 익혀야 한다.

▲운동은 혈압을 낮추고 심폐기능 개선, 체중 감소를 돕고 고지혈증 개선, HDL의 증가, 스트레스 등을 해소해 고혈압 환자에게 매우 유용하다. 유산소 운동이 좋지만 추운 날씨에 이른 아침부터 하는 과한 운동은 되레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실내운동으로 전환하거나 운동시각을 낮시간대로 옮겨 하는 게 바람직하다.

▲혈압약 복용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상대적으로 심혈관계 질환 발생이 겨울철에 많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 심혈관 질환이 있는 경우

실제 병원 응급실에는 추운 겨울 새벽에 운동을 하다가 심혈관 질환이 악화돼 응급실로 실려오는 환자가 많다. 이는 추운 날씨에 과격히 운동 하는 것은 혈관수축 등을 유발하고 심장에 과부하를 일으켜 기존의 혈관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병원에서 처방 받은 약 복용을 빠지지 말고 잘 먹도록 한다. 병원 의료진에 자신의 질환 현상을 정확히 밝혀 약 처방 시 정확성을 최대한 기할 수 있게 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추운 날씨에 외출할 때는 니트로글리세린(nitroglycerin)설하 정을 챙겨서 나가고 흉통이 발생하면 혀 밑에 투여해서 허혈의 진행을 막아야 한다.

▲흡연은 심혈관 질환의 가장 강력한 위험인자다. 때문에 금연은 필수적이다.

흡연은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 상승을 불러오는 데 이 같은 현상이 추운 날씨에 심하게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심혈관 질환이 없는 일반인의 경우

특별한 위험인자가 없는 사람이라도 겨울철에는 외부 활동이 적어져 운동량이 크게 부족해 비만 등이 악화될 우려가 크다. 때문에 어느 정도의 칼로리 제한 등이 필요하며 일정한 운동을 통해 건강 유지에 나서야 한다. 날씨가 무척 추울 때는 실내 운동이 좋지만 젊은이면 실외에서 유산소 운동에 나서도 큰 무리가 되지 않는다.

▲운동= 신체를 잘 움직이지 않는 사람은 활동적으로 운동하는 이보다 고혈압이 생길 확률이 20~50% 높다. 유산소 운동에는 에어로빅, 빨리 걷기, 가벼운 달리기, 등산, 계단 오르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이 있으며 1주일에 3~4회 정도, 1회 30분~1시간 가량 약간 숨이 찰 정도로 하는 게 좋다. 관절염 등으로 걷기 불편한 이들에게 수영은 건강지킴 수단으로 부상하는 추세다.

▲스트레스= 스트레스를 받으면 체내서 혈압상승물질(아드레날린 등)의 분비가 늘어나 혈압이 올라간다. 아드레날린이란 물질은 혈압 상승 작용 뿐 아니라 교감신경 흥분 등 여러 작용으로 고혈압 이외에도 건강에 많은 해를 끼친다. 항상 정신적인 안정을 취해 일상 생활중 스트레스를 최대한 피하도록 한다.

▲음식= 동물성 지방이나 당분 섭취 정도를 조절해야 한다. 고혈압을 낮추고 동물성 지방과 과량의 당분을 줄여 과체중과 비만을 예방해야 동맥경화증을 줄일 수 있다. (도움말=문재연 분당차병원 심장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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