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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행정에 ‘다문화 푸드랜드’ 아사 직전

道-수원시, 홍보 등 사후관리 나몰라라… 日매출 10만원도 안돼

경기도와 수원시가 수억원을 들여 수원역 인근에 다문화 푸드랜드(이하 푸드랜드)를 조성했지만 사후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전형적인 전시행정이 아니냐는 빈축을 사고 있다.

더욱이 지하에 위치해 불리한 입지조건과 홍보부족으로 평일에는 거의 찾는 사람이 없어 문을 닫아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는 우려의 목소리 마저 일고 있다.

11일 경기도와 수원시 등에 따르면 도와 시는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1가 57번지에 위치한 역전시장을 다문화 가족을 위한 만남과 소통의 장으로 만들기 위해 3억5천여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2011년 7월 푸드랜드를 조성했다.

그러나 푸드랜드는 도와 시가 조성한 이후 홍보대책과 활성화 방안을 내놓는데는 손을 놓고 있어 사실상 고사 직전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푸드랜드는 역전시장 상인회와 장안대학교가 사후관리 및 홍보를 맡고 있지만 전문성의 결여 등으로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지하 안쪽에 위치한데다 외부에서 푸드랜드를 찾을 수 있는 안내판이 부족해 처음 푸드랜드를 찾는 사람들은 길을 헤매기 일쑤다.

실제 지난 5일과 6일, 푸드랜드는 정오가 다 된 시간에도 6곳 중 3곳이 문을 닫은 상태였고 영업 중인 곳 역시 베트남 식당의 한 테이블에만 손님이 있었을 뿐 다른 식당은 텅 비어있었다.

베트남 식당을 운영하는 이해수(40·여)씨는 “6곳 중 우리 가게가 그나마 사정이 가장 나은 편이지만 평일에는 하루 평균 1~2팀 밖에 찾아오질 않아 하루 매출이 10만원도 안되는 상태”라며 “주말에 오는 손님으로 힘들게 견디고 있지만 계약기간이 2014년까지라 가게를 접을 수도 없다”고 말했다.

한 다문화센터 관계자는 “이대로 영업이 지속되면 6곳 모두 곧 문을 닫을 것”이라며 “보여주기 식으로 조성만 해놓고 정작 업주들은 하루하루가 힘든 상황이라 전시행정에 이용당하는 꼴”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설 명절 등으로 전통시장 활성화에 많은 행정력이 투입돼 푸드랜드에 대한 지원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며 “계속해서 물질적인 지원을 할 수는 없는 실정이기 때문에 전문가들과 함께 푸드랜드 활성화 대책을 세우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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